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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덕곡저수지

백천사입구인 덕곡리에서 사천 백천사를 가려면 백천길을 따라 40여 분 걸어가야 된다. 절 밑까지

사천시내버스 145번이 운행하고 있으나 배차간격이 무지하게 좋지 못하여 택시를 타거나 사천읍내

~삼천포를 오가는 사천시내버스와 진주~삼천포 완행버스를 타고 덕곡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것이

100배 낫다.

 

덕곡리에서 백천사까지는 오르막길의 연속으로 와룡산의 물을 먹고 자란 덕곡저수지와 백천저수지

를 지나가야 되는데, 백천저수지에서 내려온 백천은 덕곡저수지에서 강제 정모를 하다가 덕곡리를

통해 바다로 흘러간다. 저수지는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위해 접근이 통제되어 있어 그림의 호수처

럼 바라봐야 된다.

 

 

2. 덕곡저수지 옆구리를 지나는 백천길 (백천사 방향)

백천길은 도보길이 따로 닦여져 있지 않다. 하여 수시로 지나가는 차량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이

동해야된다.

 

 

3. 덕곡저수지를 지난 백천길 (백천저수지, 백천사 방향)

 

4. 백천저수지 옆구리를 지나는 백천길 (덕곡저수지, 덕곡리 방향)

 

5. 백천저수지 옆구리를 지나는 백천길 (백천사 방향)

 

 

6. 와룡산이 베푼 물로 배가 가득 부른 백천저수지

와룡산이 빚은 백천은 백천저수지와 덕곡저수지를 차례로 거쳐 바다로 흘러간다. 호수 주변 풍경은

제법 예술이나 때가 한겨울인지라 그 감흥은 조금 떨어진다.

 

 

7.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백천사 (백천사의 외경)

 

 

8. 백천사 표석의 위엄

사천의 대표 지붕이자 삼천포의 오랜 진산인 와룡산(801m) 북쪽 자락 백천골에 백천사가 포근히 둥

지를 틀고 있다.

백천사는 663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허나 그 시절 의상은 선비족 나라인 당나라에서

유학 중이었으며, 그의 창건을 입증할 기록과 유물은 없는 실정이다. 다만 호랑이가 담배 맛을 알기

이전부터 와룡산 자락에는 99개의 절과 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져 불교가 크게 배를 불리던 신라 후기

나 고려 때 창건된 것으로 여겨진다.

 

사명대사와 서산대사가 이곳을 거쳐갔다고 하며, 충무공 이순신장군도 이곳을 찾아 국태민안을 빌었

다고 전한다. 하지만 정유재란 시절 절이 파괴되었다고 하며, 이후 터만 겨우 남아있다가 1990년대

초에 소승이 이곳을 접수하여 절을 세우니 그것이 백천사이다. 즉 백천사는 옛 절터에 지어진 현대사

찰이다.

 

지역 신도들과 많은 절의 도움에 힘입어 주변을 매입해 절의 덩치를 불렸으며, 이제는 다솔사와 더불

어 사천 지역의 대표적인 사찰이자 유명 현대사찰의 일원으로 아주 바쁘게 산다. 나는 나이가 한참 어

린 현대사찰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으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현대사찰에도 은근슬쩍 관심이 가서 종

종 지역에 유명한 현대사찰들을 찾곤 한다. 백천사 역시 그 풍문을 익히 들어서 이렇게 찾은 것이다.

 

백천사 경내에는 법당인 대웅전을 비롯해 극락전, 관음전, 산신각, 추모관 등 10여 동의 크고 작은 건

물이 있으며, 약사와불전에는 천하에서 가장 큰 측에 속하는 와불이 누워있는데, 특이하게 와불 몸속

에 석가여래상과 예불공간이 들어있다.

절의 역사는 매우 짧지만 수집한 문화유산만큼은 무지하게 많은데, 밀양 천황사에서 넘어온 천황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위시해 육조대사법보단경, 달마대사관심론 등의 국가 보물과 불교전적류, 몽

산화상법어약록, 중편현수법수, 불설수생경과 불설예수십왕생칠경(합부), 대방광원각약소주경, 목

조보살좌상 및 복장유물, 신중탱, 아미타후불탱 등의 지방문화재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들 중 마

음 편히 볼 수 있는 것은 천황사석조비로자나불좌상 정도이며, 나머지는 절에서 운영하는 박물관 수

장고나 절 내부에 들어있어 관람이 무지 어렵다.

 

 

 

9. 백천사 만덕전

아미타입불이 봉안된 커다란 집으로 1층에 공양간이 있다. 공양간은 평일과 휴일 점심시간에 공양밥

을 제공하는데, 누구든 공양이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공양이 어려울 수도 있음)

 

 

 

10. 와룡산의 작은 마음, 백천사 샘터

산사에 왔다면 물 1모금 마셔야 되겠지. 하여 졸고 있는 붉은 바가지를 깨워 물을 가득 담아 섭취했

다. 그야말로 옥수 겸 냉수 그 자체.

 

 

11. 산령각(산신각)에 봉안된 산신 식구들

색채가 입혀진 산신상과 호랑이상, 산신탱이 중생들을 맞이한다.

 

 

12. 산신할머니 복돌

산신각 밑에는 산신할머니 복돌이라 불리는 동그란 돌덩어리가 있다. 크고 견고한 돌덩어리 위에 놓

인 그는  백천사의 주요 명물로 소원을 들어주는 유명한 돌로 알려져 있다. 이런 비슷한 돌덩어리는

이곳 뿐 아니라 인천 영종도 용궁사, 울산 어물동 마애여래좌상, 제주도 한라산 관음사 등에도 전하

고 있는데, 돌을 오른쪽(시계방향)으로 천천히 3번을 쓰다듬고 합장하는 마음으로 3번을 들어보면

복돌의 기가 끌어당기는 기운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며, 지혜

와 용기가 생겨 모든 업장이 소멸되고 각종재앙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이니 너무 믿지는 말자.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복돌을 만져 소원을 들이밀면 그만

이다.

 

13. 만덕전 윗도리 부분 (아미타입불)

 

14. 만덕전 아미타입불 밑에 봉안된 금동아미타여래좌상과 여러 보살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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