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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옛 단양읍내(현재 단성면 중심지)의 빛바랜 흑백 사진 (단성생활체육공원)
충북 단양군은 본인의 외가 시골로 서울 다음으로 오래 산 동네이다. (오래 살았다고 해서 몇년씩 살
고 그런것은 절대로 아님, 방학과 명절, 일부 날에 여러 날씩 머문 것이 전부)
현재 단양군의 중심지는 단양읍(신단양)이나 예전 중심지는 단성면으로 단성면이 단양읍이란 이름
으로 단양군내를 다스렸다. 읍내도 제법 컸고, 외가 동네(북하리)하고도 가까워 종종 갔었는데, 너
무 어렸을 적(1980년대)이라 기억나는 것도 거의 없다.
1985년 충주댐 건설로 남한강에 접한 충주와 제천, 단양 지역이 적지 않게 수몰되는 아픔을 겪었다.
특히 단양군은 그 중심지인 단양읍내까지 수몰지가 되면서 중심지까지 강제로 강 상류로 옮겨야 했
다. 하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시/군 중심지가 수몰된 현장이다.
그로 인해 기존 단양읍은 윗도리 부분인 상방리와 하방리만 남게 되었으며, 그 밑은 모두 수몰지라
강제 철거되었다. 또한 행정구역도 변경되어 단성면으로 격하, 조정되었는데, 오랫동안 단성면 중심
지를 구단양, 새 단양읍(상진리, 도전리, 별곡리)을 신단양이라 불렀다.
그렇게 충주댐 건설로 읍내의 상당수가 날라간 단성면 중심지는 면 중심지 마을 수준으로 쇠퇴해 지
금에 이른다.
충주댐이 만수일 때는 수몰지역은 상당수 수분에 잠겨 있지만 그렇지 않은 때가 많아서 옛 단양천 천
변까지 훤히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근래 남한강 외중방리에 크게 보를 쌓으면서 상류 물을
모아두는 것이 가능해졌다. 하여 이제는 수몰지 상당수가 늘 수분에 잠기게 되었다.
2. 단성생활체육공원에서 바라본 옛 단양읍내 수몰지와 그들을 집어삼킨 남한강
저 밑에 보이는 푸른 초원과 강물 자리에 옛 단양읍내의 중심부가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장대한 세월
의 거친 흐름으로 그 읍내는 상당수 사라지고 이렇게 자연공간이 되었다. 남한강 너머로 보이는 산하
는 단양군 적성면으로 그 지역 또한 충주호로 많은 땅을 잃었으며, 교통 접근성 또한 좋지 않게 변했다.
3. 복도별업 바위글씨(복도별업 암각자)가 깃든 바위
단성면 중심지에서 단양적성(적성산성)으로 인도하는 길을 오르면 단성면 중심지가 잘 바라보이는
언덕배기에 수몰이주기념관이 있다. 이곳은 충주호 이전 단성 지역을 추억하는 곳으로 그 뜨락에는
수몰지에서 가져온 늙은 문화유산들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복도별업 바위글씨이다.
복도별업 바위글씨는 단양천 상류에 있는 복도소 부근 바위에 있었다. 1548년 단양군수였던 퇴계
이황은 복도소를 즐겨 찾았는데, 그가 쓴 복도별업 4자를 해서체 스타일로 새겼다.
복도별업은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의 산수를 찾아 도를 회복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복도는 복도소를
말하는데, 복도소는 논밭에 물을 대고자 만든 작은 저수지로 물이 맑고 깨끗했으며, 주변 풍경 또한
일품이었다. 그리고 별업은 경치가 좋은 곳에 따로 짓는 일종의 별장, 별서 같은 집이다.
충주댐 건설로 남한강에 물을 대는 단양천까지 적지 않은 부분이 수몰지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 바
위글씨도 그 피해를 받게 되었다. 그래서 바위글씨가 새겨진 부분만 따로 떼어내어 이곳으로 가져왔
다. 바위 전체를 가져오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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