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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안 죽막동유적 수성당

적벽강 해안 언덕 정상에는 수성당과 죽막동 유적이 깃들여져 있다. 이곳은 변산반도 서쪽 끝으로

서해바다를 향해 크게 기지개를 켜고 있는데, 1992년 발굴조사를 벌여 2~3세기에서 7세기 사이에

사용된 것으로 여겨지는 제사용 토기와 금속 유물, 도자기 등을 건졌다.

아주 먼 옛날(삼국시대) 적벽강 해안 정상에서 제사를 지냈는데, 제사가 끝나면 제기와 기증 받은

물품을 땅에 묻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곳에서 열린 제사의식에는 바다 건너의 여러 나라 사람들

도 참여해 예물과 제물을 바친 것으로 여겨진다. 하여 이곳이 그 시절 서해바다의 성지 같은 곳이거

나 무역항 주변으로 파악된다.

이 지역에는 어부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물고기가 많이 잡히도록 도와주는 개양할머니의 전설이 전

해오고 있으며, 최근까지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제가 열렸다. 그 현장이 바로 죽막동 유적에서 유일

하게 존재를 지키고 있는 수성당이다.

 

2. 소나무 숲 그늘에 자리한 수성당

죽막동유적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수성당은 서해바다를 다스리는 개양할머니와 그의 딸 8명을 모

신 제당이다. 1801년에 처음 세웠다고 전하나 호랑이가 담배 맛을 알기 이전부터 비슷한 제당이 있

던 것으로 보이며, 현재 건물은 1996년에 새로 지었다.

개양할머니는 서해바다를 걸어다니며 직접 수심을 재어 깊은 곳은 메우고 위험한 곳에는 표식을 두

어 어부들을 보호했다고 한다. 또한 풍랑을 다스려 물고기들이 잘 잡히게 도와주었다고 한다. 그는

딸 8명을 전국 팔도에 시집을 보냈다고 하는데, 격포 지역 주민과 어부들은 오랜 세월 그에게 정성

껏 제사를 지냈다.

매년 음력 정초에 지역 주민들이 수성당에서 수성당제를 지냈며, 각 어촌이 협의해 제관을 정하고

정성스럽게 치성을 드려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수성당 내부는 늘 굳게 닫혀있어 관람이 어려우며, 당제가 열리는 날 등 극히 일부 날에만 잠깐씩 속

살을 비춘다.

 

3. 바다가 넝실거리는 수성당 벼랑 밑 협곡

 

4. 수성당 대나무숲

수성당과 적벽강은 20여 년 만에 방문으로 그때는 수성당 주변에 이런 대나무숲이 없던 것으로 기억

한다. 적벽강의 명성이 높아지고 변산마실길3코스와 서해랑길47코스가 이곳을 지나가면서 이렇게

너른 대나무숲을 닦아 조촐하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5. 동쪽에서 바라본 수성당 대나무숲과 수성당 주변 (서쪽 방향)

 

6. 수성당 대나무숲 (동쪽 방향)

 

7. 수성당 주변에서 바라본 서해바다와 바다 너머로 보이는 위도

 

8. 수성당 주변 해안 벼랑 (벼랑 위쪽)

땅과 수분이 접하는 곳에 해안 벼랑이 펼쳐져 있다.

 

9. 조금은 거친 파도를 보이는 서해바다와 그 너머로 희미하게 다가오는 위도

위도는 부안군에 속한 큰 섬으로 격포항에서 뱃편이 운항한다. 아직 미답의 섬으로 인연을 고대하고

있으나 인연이 참 무지하게도 닿지 않는다.

 

10. 녹음이 깃든 수성당 대나무숲

 

11. 푸른 초원 같은 수성당(적벽강) 유채꽃밭

적벽강 주차장 서쪽과 남쪽 언덕에는 유채꽃밭을 넓게 닦았다. 하지만 내가 갔을 때는그냥 푸른 잡초

만 있는저 푸른 초원 같은 모습이다. 물론 지금의 풍경도 썩 싫지는 않다.

 

12. 수성당 유채꽃밭과 적벽강 해변, 그리고 서해바다 (북쪽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