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 송강정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영산강으로 흘러가는 중암천 하류 부분 원강리에 송강정이란 늙은 정자가 있다. 소나무가 무성한

동산 정상부에 고즈넉하게 자리를 편 송강정은 송강 정철(1536~1593)이 1584년에 지은 죽록정의

옛 자리이다.

그는 동인의 탄핵을 오지게 받고 벼슬에서 물러나 잠시 처가 동네인 창평에서 살았는데, 그때 처가

에서 가까운 이곳에 초막을 지어 죽록정이라 이름을 붙이고 4년 동안 머물렀다. (그 시절 이곳은 

평 고을 영역이었음)

그는 여기서 그 유명한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지었는데, 이들 작품은 중/고등학교 교과서는 물론

공무원 수험서에도 절찬리에 등장해 학생과 수험생들을 은근히 괴롭(?)힌다.

 

정철이 지은 죽록정은 어느 세월이 잡아갔는지 사라지고 흔적만 겨우 남아있던 것을 1770년에 후

손들이 그를 기리고자 지금의 송강정을 세웠다.

송강정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방 1개와 툇마루를 지니고 있는데, 여러 번의 중수

를 거쳐 지금에 이르며, 무등산 주변에 널린 가사문학권 명소의 일원으로 나름 바쁘게 산다.

 

참고로 송강정 앞을 흐르는 중암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광주호 너머로 환벽당이란 경승지가 있다. 이

곳은 정철을 크게 키워준 김윤제의 별서로 어린 정철이 환벽당 밑 용소에서 잠시 물놀이를 했던 인

연으로 그의 제자가 되었고, 그것도 모자라 그의 외손녀 사위까지 된다. 그 시절 환벽당(현재는 광주

광역시 땅)은 창평 고을 땅이었다.

 

2. 소나무 동산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송강정

 

3. 송강정에서 바라본 북쪽 방향 소나무숲 (송강정 주차장 방향)

 

4. 일품 솔내음을 두고두고 누리는 송강정

송강정은 앞쪽에 송강정 현판을, 뒤쪽에 죽록정 현판을 내걸고 있다. 죽록정은 송강정의 전신이 되는

초막의 이름이다.

 

5. 송강정 현판의 위엄

 

6. 송강정에 걸린 송강정유허수리시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