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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봄내음이 가득 내린 창덕궁 후원 관람지

애련정 구역에서 북쪽으로 1~2분을 가면 관람지, 관람정을 중심으로 한 관람정 구역이 마
중을 한다. 관람정 구역은 후원에서 가장 늦게 이루어진 곳으로 그림처럼 펼쳐진 관람지를
중심으로 관람정과 승재정, 폄우사, 존덕정 등이 자리하여 이곳의 운치를 돋군다.

관람지는 마치 한반도 비슷한 모습이라 왜정 시절부터 반도지라 불리기도 했는데, 원래는
네모꼴의 두 연못과 둥근 연못 1개로 이루어져 있던 것을 왜정 때 현재 모습으로 성형되었
다. 하여 한반도 비슷한 곡선형 연못과 존덕정 북쪽에 둥근 연못으로 구성되어 있다.

2. 관람정 구역에서 북쪽(옥류천 구역)으로 이어지는 숲길 (창덕궁, 창경궁 돌담길)

 

3. 관람정

관람지를 굽어보고 있는 관람정은 부채꼴 모양의 기와지붕을 지닌 굴도리집이다. 1820년
대 그려진 동궐도(창덕궁, 창경궁 도면)에는 등장하지 않으며, 1908년에 그려진 동궐도형
에 그 모습이 나온다. 또한 관람정 관련 기록이 부실하여 누가 언제 세웠는지는 전하지 않
아 1830년대 이후 1908년 사이 언젠가에 지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창덕궁 후원 식구
중의 가장 어린 측에 속하는 건물이다.

관람정 맞은편으로 1칸짜리 집이 자리해 관람지를 굽어보는데, 그는 익공계 사모지붕을
지닌 승재정이다. 그 역시 1820년대 그려진 동궐도에는 나오지 않고, 1908년 동궐도형에
등장한다. 1820년 동궐도에는 그 자리에는 초정 스타일의 정자가 있었다. 하여 현재 승재
정도 관람정처럼 1830년대~1908년 사이에 지어졌다.

 

 

4. 관람지의 평화로운 봄 풍경

관람정 구역도 부용지 구역 못지 않게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계곡물을 소환해 만든 2
개의 연못과 깊게 우거진 숲, 연못과 숲 사이에 달달하게 지어진 조그만 정자들이 어우러
져 선경의 운치를 그려낸다. 이것이 바로 창덕궁 후원의 최대 매력이자 우리나라의 정원,
후원 양식의 큰 특징이다.

 

 

5. 관람정 구역에서 옥류천 구역으로 인도하는 달달한 숲길

관람정에서 옥류천 구역으로 가는 길은 2개이다. 하나는 창경궁과 맞닿은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는 동쪽 길이고, 다른 하나는 존덕정에서 올라가는 서쪽 길로 취규정에서 하나로
합쳐진다.

관람정과 옥류천 구역은 오랫동안 금지 공간으로 꽁꽁 묶여있다가 뒤늦게 해방된 공간으
로 숲이 매우 삼삼하고 화초들이 고우며, 숲길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6. 취규정 직전 후원 숲길

관람정 구역에서 동쪽 숲길을 따라 이곳으로 올라왔다.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로 약간
구불구불 곡선을 보여주는데, 취규정에서 존덕정에서 올라온 숲길과 만난다.

 

 

7. 취규정

옥류천입구 언덕에 자리한 취규정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팔작지붕 정자이다. 1640년에
세워진 것으로 '학자들이 모인다는 뜻'을 지닌 정자 이름으로 보아 제왕과 왕자(세자 포함)
들의 휴식, 독서를 위해 지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8. 옥류천 구역 취한정

옥류천 구역은 창덕궁 후원에서 가장 깊은 골짜기로 후원 북쪽 끝 숲속에 묻혀있다. 후원
에서 가장 늦게 속세에 해방된 공간의 하나로 옥류천은 후원 북쪽 골짜기에 흐르는 계곡을
일컫는다.

옥류천 구역은 인조가 병자호란으로 개수모를 당하기 얼마전인 1636년에 조성한 것으로

소요암이란 큰 바위를 다듬어 그 위에 홈을 파서 물길을 만들고 그 물길을 아래로 내려뜨
려 작은 폭포를 빚었다. 바로 여기서 옥류천이 시작된다.

옥류천 주변으로 소요정, 태극정, 농산정, 취한정 등의 작은 정자가 자리집거 있고, 작은 논
을 옆구리에 낀 청의정은 초가 스타일의 정자로 조선 궁궐에서 유일한 초가 건물로 주목을
받는다. 소요암 바위에는 인조의 친필이라는 옥류천 바위글씨와 숙종의 이곳 경치를 찬양
하여 지은 오언절구 시가 새겨져 있으며, 구불구불한 물길 위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지으며,
연회를 즐기는 이른바 유상곡수연이 옥류천에서 종종 열렸다.

 

옥류천 식구의 하나인 취한정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팔작지붕 민도리집 정자이다. 언제
지어졌는지는 전하지 않으나 취한정 관련 숙종과 정조의 시가 전하고 있어 1720년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여겨진다. 제왕이 옥류천을 찾아와 어정에서 샘물을 마시고 창덕궁 중심 구
역이나 창경궁으로 돌아갈 때 잠시 쉬어가는 용도로 지어졌다.

 

 

 

9. 취한정 주변의 작은 돌다리

6개의 통돌과 4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작은 돌다리로 18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10. 옥류천 구역 농산정

농산정은 정면 5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집이다. 대청 2칸, 온돌방 2칸, 부엌 1칸으로 이
루어져 있는데, 1636년에 지어진 것으로 제왕이 옥류천을 찾았을 때 다과상이나 연회상을
준비하고 올렸던 건물로 여겨진다.

 

11. 봄꽃이 화사하게 핀 옥류천 주변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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