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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낙선재 뒷쪽 꽃계단

낙선재와 석복헌, 수강재 뒷쪽(북쪽)에 경사진 지형을 이용하여 4단의 꽃계단(화계)을 닦았다. 꽃계
단에는 키 작은 나무와 다양한 꽃을 심어 화사하게 꾸몄으며, 꽃계단 앞에는 괴석(수석)과 굴뚝, 석지
등의 장식물을 두었다.

꽃계단 윗도리로 담장이 둘러져 있고, 그 너머로 기와집 하나가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그는 6각
형 건물인 상량정이다. (상량정은 통제구역)

 

2. 낙선재 꽃계단 앞에 자리한 석지(석조)

크고 견고한 돌을 네모나게 다지고 그 안에 수분 공간을 만든 커다란 석조이다. 이런 석조를 돌 연못
을 뜻하는 석지라 표현하기도 한다.

이곳 석지는 채워줄 수원이 따로 없어 부근 샘에서 물을 가져오거나 하늘이 준 비로 채워야 되는데,
내가 갔을 때는 봄비가 한동안 내리지 않은 상태라 석지 내부는 황량한 사막 상태였다.

 

3. 낙선재 꽃계단 앞에서 포즈를 취한 괴석(수석)들

대자연이 오랜 세월을 두고 빚은 잘생긴 괴석들이 꽃계단 앞에서 주름진 포즈를 취한다. 이들 괴석
들은 돌로 만든 석대 위에 둥지를 틀고 있는데, 석대에는 한자와 꽃무늬가 섬세하게 새겨져 있어 궁
궐 괴석의 품격을 보여준다.

 

4. 석복헌의 뒷모습

낙선재와 수강재 사이에 자리한 석복헌은 정면 6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집이다. 1848년에 지어진
것으로 헌종의 후궁인 경빈김씨가 머물렀는데, 1849년에 헌종이 승하하자 경빈김씨는 출궁하여 안
국동에 살았다.

이후 빈 집으로 있다가 1912년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장자이자 고종의 형으로 친일짓거리를 벌인 흥
친왕 이재면이 골로 가자 순종이 석복헌 동쪽 뜰에서 망곡을 했으며, 1917년 창덕궁 대화재로 대조
전이 소실되면서 순종과 순정효황후 부부가 이곳에 신세를 잠시 지기도 했다.

1960년 4.19 이후 순정효황후는 낙선재에 들어와서 말년을 보냈는데, 영친왕 이방자 부부가 낙선재
에 들어오면서 석복헌으로 거처를 옮겼으며, 여기서 1966년 2월 3일 사망했다. 이후 빈 집으로 지금
에 이른다.

 

석복헌은 'ㅁ'구조로 장대석 기단을 2단으로 닦고 그 앞에 2단으로 된 계단을 2개 놓았는데, 본채와
행랑채가 서로 붙어있고 동/서 행랑채의 지붕은 각각 높이의 차이를 두었다. 서쪽에는 온돌방, 동쪽
에는 대청을 두었고, 대청 쪽 온돌방 앞 1칸에는 툇마루를 두었다.

 

5. 석복헌 서쪽 옆구리 (왼쪽에 보이는 문은 낙선재 본채로 이어짐)

 

6. 석복헌의 앞 모습

 

7. 석복헌의 정면 모습과 앞뜨락

 

8. 수강재

석복헌 동쪽에 자리한 수강재는 1785년에 지어졌다. 하여 낙선재 구역에서 취운정 다음으로 늙은
건물인데, 이곳은 태조 이성계가 말년을 보냈던 수강궁의 옛터로 그 이름을 따서 수강재라 하였다.

정조는 모후인 혜경궁홍씨를 위해 창경궁에 자경전을 지었는데, 그것을 짓고 남은 자갈과 벽돌로
뒷쪽에 장식용 인공산을 만들었으나 그것을 바로 부시고 수강재를 지었다.

 

이곳은 제왕의 서재나 창덕궁 동궁(중희당)에 머물던 세자의 공부방으로 지어진 것으로 보이나 딱
히 기록은 없으며, 순조 시절에 효명세자가 이곳을 별당으로 사용했다. 그러다가 헌종이 수강재 옆
에 낙선재, 석복헌을 지으면서 낙선재 식구로 편입시켜 중수를 하였고, 이후 순원왕후 김씨가 여기
서 말년을 보냈다.

 

1962년 고종의 막내딸인 덕혜옹주가 귀국하면서 이곳에서 살았는데, 낙선재 본채에는 그의 이복
오라버니인 영친왕 이방자 내외가, 석복헌에는 순정효황후가, 그리고 수강재에는 덕혜옹주가 살면
서 이 땅의 장대한 역사와 영토를 모조리 말아먹은 망국 황족들의 마지막 안식처가 되었다.

 

동궐도에는 단청이 그려진 수강재의 모습이 나오는데, 건물이 손질되면서 그 단청은 사라졌으며,
생김새는 석복헌, 낙선재 본채와 비슷하다.

 

9. 빛바랜 수강재 현판

1단 반의 장대석 기단을 닦고 그 위에 팔작지붕 홑처마 양식의 수강재를 지었다. 정면 6칸 규모로 동
쪽에 대청을 두고 가운데에 온돌방을 두었으며, 제일 서쪽 칸에는 창고를 두었다. 서북쪽에 온돌방
이 있는데, 이 방을 통해 복도를 거쳐 석복헌으로 넘어갈 수 있으며, 제일 동쪽 칸은 행랑채로 이어
진다.

대청 쪽 온돌방에는 툇마루를 밖으로 내었으며, 수강재 동쪽에는 서쪽을 바라보는 창고 2채가 있는
데, 지붕 모습이 서로 다르다. (하나는 팔작지붕, 다른 하나는 맞배지붕 건물)

 

10. 수강재의 정면 모습

 

11. 수강재 동쪽에 둘러진 창덕궁, 창경궁 돌담

수강재와 취운정은 창덕궁 및 낙선재 구역에서 가장 동쪽 구석으로 창덕궁과 창경궁의 경계에 자리
한다. 바
로 동쪽에 둘러진 돌담 너머가 창경궁 영역으로 창경궁 나무들이 높이 자라나 창덕궁 낙선재
구역을 묵묵히
바라본다.

지금은 이곳이 창덕궁 영역이나 한때는 창경궁 영역으로 살아가기도 했으며, 창덕궁과 창경궁은 같
은 동궐
식구라 서로 이름과 구획만 다를 뿐, 거의 같은 식구로 봐도 된다.

 

12. 수강재의 동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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