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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효동 쇠소깍 해신당

쇠소깍 서쪽 숲에 자리한 해신당은 돌로 다진 길쭉한 제단이다. 하효동 지역 해녀들이 오랫동안 무
사안녕과 풍성한 어로를 기원하던 곳으로 음력 매월 3일과 8일에 제를 지냈는데, 이곳에 봉안된 해
신은 용녀부인(요왕또)으로 제단 옆에 높이 솟은 나무를 신목으로 삼고 있다.

 

2. 쇠소깍에 뜬 전통뗏목(테우)

효돈천 민물과 남해바다가 만나는 효돈천 하구에 자리한 쇠소깍은 320여m의 좁은 협곡이다. 협곡
사이로 수심이 깊은 푸른 물줄기가 흐르고 있어 예로부터 하효동 사람들이 바다로 나가는 포구로 사
용했는데, 지금은 지형적인 잇점을 살려 관광객을 상대로 전통뗏목과 카약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
여 단단히 재미를 보고 있다.

카약은 2~3명이서 카약용 배를 빌려서 알아서 배를 저어 뱃놀이를 하는 것이고, 테우는 전통뗏목으
로 10여명 정도 승선하는데, 사공이 배를 움직이며 쇠소깍에 숨겨진 이야기와 명소를 알려준다. 하
여 쇠소깍의 요염한 속살과 숨겨진 이야기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테우 체험을 추천한다. (나는 혼자
와서 이용하지는 않았음)

 

3. 쇠소깍 전통나룻배, 카약 체험 안내도

쇠소깍 협곡 안쪽에는 장군바위, 큰바위얼굴, 사랑바위, 독수리바위, 사자바위, 기원바위, 부엉이바
위, 코끼리바위 등 대자연이 오랜 세월을 두고 빚은 잘생긴 바위들이 있다. 이들을 제대로 살피려면
카약이나 테우를 이용해야 된다.

 

4. 쇠소깍 안내문

쇠소깍은 최대 7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제주도는 화산들의 놀이터로 10만년 전에 화
산들이 크게 몸을 풀었다고 하는데, 그때 효돈천 주변으로 하효동 현무암지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
인다.

쇠소깍의 물길이 끝나는 곳과 쇠소깍 벼랑 곳곳에 커다란 구멍이 많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들을 어
려운 말로 '타포니(tafoni)'라고 한다. 암벽 틈으로 스며든 물이 동결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여 암
석의 틈을 끊임없이 넓히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대규모의 타포니가 형성되었다. 쇠소깍에 있는 타
포니들은 주로 화학적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쇠소깍 벼랑 암벽은 조면암질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현무암의 표면과 내부에는 빠져나가지
못한 가스에 의해 형성된 기공들이 무수히 형성되어 있는데, 이런 다공질의 현무암의 경우 빗물과

바닷물이 구멍 속에 오래 머물기 때문에 침식과 풍화가 빠르게 일어난다. 이들 과정을 통해 쇠소깍
타포니가 생겨났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쇠소깍은 비가 내리면 반은 바다로 흘러가고 나머지 반은 땅속으로 스며든다. 이렇게 스며든 물은

현무암 속에서 다시 용천하여 바닷물과 만나는데 쇠소깍 수분이 푸른 빛을 보이는 것도 바위 틈에

서 솟아난 맑은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났기 때문이다.

 

쇠소깍이란 이름은 효돈의 옛 이름인 쇠돈(쇄돈)의 쇠와 연못을 뜻하는 소, 그리고 끝을 뜻하는 각

의 옛말인 깍이 합쳐진 제주도 방언이다. 바다와 만나는 곳이라 간조(썰물) 때는 하천 바닥의 바위

가 많이 드러나고, 만조(밀물) 때는 물이 차올라 많은 바위가 물에 잠긴다.

 

5. 평화로운 뱃놀이의 현장, 쇠소깍 (북쪽 방향)

쇠소깍 물줄기 좌우로 주름진 바위 벼랑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벼랑 윗쪽에는 소나무와 여러 수풀
이 무성하게 숲을 이룬다. 하여 쇠소깍은 푸른 물줄기와 주름진 벼랑, 숲이 어우러진 달달한 경승지
로 나들이, 관광 수요가 상당하다.

 

6. 바다와 만나는 쇠소깍 하구 부분 (남쪽 방향)

 

7. 유유자적 뱃놀이의 현장, 쇠소깍 (북쪽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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