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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효돈천의 비경, 쇠소깍

효돈천 하구에 자리한 쇠소깍은 320m 정도 펼쳐진 좁은 협곡으로 수심이 깊은 푸른 소(못)와 주름
진 높은 벼랑, 그리고 숲이 어우러진 달달한 경승지이다.

쇠소깍은 쉐소(쇠소)의 끝 또는 꼬리를 뜻하는 제주도 사투리로 쉐소는 '쉐둔의 소'를 뜻하며, '깍'은
꼬리나 끝을 의미한다. 쉐둔은 효돈천 하류 동네인 효돈동의 옛 이름으로 소를 모아 두던 곳이란 뜻
인데, 한자로 '우둔'이라 했다가 18세기 중후반에 효돈으로 이름이 갈렸다.

 

이곳은 바다와 한라산에서 내려온 민물이 어우러진 곳으로 한라산이 화산으로 한참 몸을 풀던 시절
용암이 지나가 효돈천이 생겨났으며, 상류에서 내려온 토사와 하천 물줄기, 거기에 거친 바닷바람까
지 하천 주변을 오랜 세월 쪼아대면서 지금의 쇠소깍이 형성되었다.

 

쇠소깍의 전체 면적은 47,130㎡ 정도로 수심이 깊고 수질이 좋으며, 풍경이 달달한 특성을 살려 카
약과 전통 뗏목인 테우 체험을 벌이고 있다. 카약은 2~3명이서 쇠소깍 범위 내에서 유유자적 노를
저으며 뱃놀이를 즐기는 것이고, 테우는 많은 인원이 탑승해 배를 움직이는 사공의 안내 설명을 듣
는 것이다. 카약과 테우는 쇠소깍 하구에서 유료로 이용하면 된다.

 

제주올레길6코스가 쇠소깍 서쪽 옆구리를 지나가며, 쇠소깍 하구 서쪽에는 쇠소깍해변(하효쇠소깍
해변)이 검은 피부를 드러내며 펼쳐져 있는데, 해변 일대에서는 매년 여름마다 쇠소깍 해변축제가
열린다.

 

2. 쇠소깍 윗부분 (북쪽 방향)

주름진 높은 벼랑 사이로 효돈천 물줄기가 바다를 향해 좁게 흘러간다. 벼랑 주변에는 온갖 수풀들이
우거져 제주도 스타일의 풍경을 그려낸다.

 

3. 푸른 빛을 띈 쇠소깍

자연산 푸른 물감이 과하게 뿌려진 듯한 풍경이다. 그만큼 이곳 수질과 자연환경이 아주 좋다는 뜻이
다.

 

4. 하효 본향당

제주도는 마을마다 그곳의 수호신이나 서낭신을 봉안한 본향당을 두고 있다. 쇠소깍 서쪽에 자리한
하효 본향당은 예로부터 큰당, 세수굿당(쉐수굿당), 세수 본향당(쉐수 본향당)이라 불렸는데, 근래부
터는 동네 이름을 따서 하효 본향당이라 부른다. (이곳 동네 이름이 하효동임)

한라산계 풍수신인 '새금상 보름웃도'를 당신으로 봉안하고 있는데, 이름도 긴 새금상 보름웃도는 강
한 힘을 지닌 신으로 활시위를 1번 당겨서 쏘면 3,000명의 군사가 한꺼번에 쓰러질 정도였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6월과 11월 8일에 제를 지내고 있으며, 본향당으로 쓰이는 건물은 없고 나
무데크식으로 닦여진 노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5. 쇠소깍 서쪽 숲을 지나는 제주올레길6코스 (하효 본향당 주변)

 

6. 하효 본향당 주변 쇠소깍

 

7. 하효 본향당

나무데크식으로 닦여진 이곳이 현재의 하효 본향당이다. 쇠소깍 서쪽 숲에 제주올레길6코스 나무데
크 탐방로를 닦고, 하효 본향당이 있는 이곳에 쉼터와 쇠소깍 전망대를 만들면서 본향당도 이런 모
습으로 손질되었다.

 

8.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하효본향당 주변 쇠소깍)

물 색깔이 너무 요염하여 풍덩 뛰어들어 물놀이를 하고 싶은 마음을 벌컷 솟아나게 한다. 하천 밑바

닥이 훤히 보일 정도라 자칫 방심하기 싶지만 보기와 다르게 수심이 꽤 깊다. 그러니 쇠소깍의 유혹
에 말려들면 안된다. 여기서는 카약이나 테우 외에는 물로 접근하는 것은 통제되어 있으며, 쇠소깍
은 협곡 벼랑으로 이루어져 있어 탐방로를 벗어나는 행위도 삼가해야 된다.

 

9. 유유자적 뱃놀이의 현장 (하효본향당 주변 쇠소깍)

지금은 관광객, 나들이객들의 뱃놀이 현장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예전에는 하효, 효돈 지역 사람들이
바다로 나갈 때 사용하던 포구였다.

 

10. 쇠소깍 하구 방향 (하효 본향당 주변)

바다가 있는 하구 쪽으로 갈수록 수심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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