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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포 담담정터 표석

마포대교와 강변북로가 만나는 마포대교 북단, 그 남쪽에 가파른 언덕이 솟아있다. 마포대교 북단과

산천동 사이에 솟은 강변 언덕으로 빌라와 주거지가 가득 씌워져 있는데, 그 언덕 정상부에 벽산빌라

가 있다. 그 빌라 정문 서쪽에 담담정터를 알리는 표석이 우두커니 자리해 있다.

 

이곳에 둥지를 틀었던 담담정은 조선 세종 시절에 안평대군(세종의 3남)이 세운 정자이다. 그는 이곳

에 1만여 권의 책을 쌓아두고 그의 측근와 문신들에게 종종 시회를 베풀었는데, 세조(수양대군)가 집

권한 이후 신숙주가 접수하여 별장으로 삼았다.

이곳은 마포나루 남쪽 언덕으로 강쪽으로 각박한 벼랑이 펼쳐져 있어 나름 절경을 자아냈다. 또한 여

기서 바라보는 한강과 마포나루, 강 너머 풍경 조망이 일품이라 한강의 주요 명소로 크게 추앙을 받았

다. 그래서 세조도 이곳을 찾아 마포나루에 뜬 배(명나라 배도 포함)를 구경했으며, 각종 화포 발사도

참관했다고 전한다. (세조는 세종과 문종이 발전시킨 화약 무기를 퇴보시켜 안그래도 비리비리한 조

선의 국방력을 더 악화시켰음)

 

마포나루의 경승지로 바쁘게 살던 담담정은 어느 세월이 잡아갔는지 사라진 것을 왜정 때 마포장이

란 별장이 들어섰는데, 이승만 대통령이 잠시 머물기도 했다. 허나 그 마포정도 개발의 칼질에 허무

하게 사라지고 이 언덕까지 빌라와 주택들이 가득 들어차면서 옛날의 풍광은 거의 사라졌다. 현재 벽

산빌라가 들어선 터가 예전 담담정 자리이나 빌라 내에 표석을 두기가 여의치 않아서 부득불 빌라 정

문 옆에 세웠다.

 

2. 담담정터 표석 동쪽에서 바라본 한강과 주변 천하 (동남쪽 방향)

온갖 차량들로 늘 버벅거리는 강변북로 너머로 한강과 여의도(63빌딩), 용산구, 동작구, 관악산이 시

야에 들어온다. 담담정터 바로 남쪽과 서쪽으로도 한강이 보였으나 벽산빌라와 키다리 건물, 주택들

이 그 사이에 가득 들어앉아 시야를 차단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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