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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천동 부군당

삼호정터 표석과 안내문을 지닌 산천동 마을마당 북쪽에는 맞배지붕을 지닌 산천동 부군당이 있다.

부군당이란 서울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는 마을 제당으로 주로 '부군'이란 신을 봉안해 마을의 안녕

을 기원한다.

 

이곳 부군당은 1,60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전하고 있는데, 한강변이라 물놀이 사고는 물론 배 침몰,

사고 등이 빈번했다. 하여 그 액운을 막고자 마을 사람들이 세운 것이다.

처음에는 한강변인 산천동 173번지(산천동 리버힐삼성아파트 남쪽)에 있었는데, 용산 지역 부군당

중에서 이곳의 명성이 대단했다. 하지만 세상이 여러 번 엎어지면서 부군당의 위치도 크게 흔들리게

되었고, 1980년대 후반에는 회색빛 아파트 단지에게 밀려나는 처지가 되었다. 부군당 자리에 아파트

와 그를 보조하는 상가가 들어서게 된 것이다. 다행히 지역 사람들과 용산구의 노력으로 동북쪽으로

300m 떨어진 이곳에 안착하게 되었으며, 2000년 10월에 지금의 모습으로 손질되었다.

 

부군당 중심에 부군 내외상이 봉안되어 있고, 오른쪽 벽에 삼불제석이 있는데, 부군 내외상은 앉은

모습으로 부군상은 관복을 입고 두 손으로 홀을 잡고 있다. 그리고 삼불제석은 연꽃 위에 앉아 있고,

그중 하나는 뒤에 자리해 있는데, 이들 제석은 머리에 두광을 지니고 있으며, 목에는 묵주를 걸고 있

고, 회색 장삼을 입고 붉은색 바랑을 옆구리에 차고 있다.

 

부군당 일대 면적은 139.6평방미터로 용산구청에서 소유하고 있으며, 부군을 봉안한 맞배지붕 사당

(부군당)을 세우고, 그 주위로 기와 돌담을 둘렀다. 그리고 동쪽으로 기와문을 내어 속세와 소통한다.

제례는 음력 9월 30일에 산천동부군당 보존회에서 열며, 당 앞에서 엄숙히 지내는데, 같은 날 여기서

가까운 용문동 남이장군 사당에서도 남이장군 제례가 열린다. 그때 산천동 부군당에서 꽃받이행사를

열며 거기서 받은 꽃(종이로 만든 꽃)을 남이장군 사당으로 운반한다.

남이장군 사당 제례는 용산구에서 적극 밀어주는 지역 행사로 그때가 되면 사당 주변과 사당에서 가

까운 용문시장은 완전 북새통을 이루며, 제례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에게 떡과 국수를 제공한다.

 

산천동 부군당은 제례날 등 극히 일부 날에만 잠깐씩 문을 열고 있어 그 외에는 이렇게 담장 밖에서

까치발로 바라봐야 된다.

 

2. 동쪽에서 바라본 산천동 부군당과 굳게 닫힌 태극마크 대문

 

3. 산천동 부군당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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