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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주 한풍루
무주읍내 남쪽을 흐르는 남대천의 남쪽 지남공원에 한풍루가 팔작지붕을 휘날리며 자리해
있다. (무주시외터미널에서 서쪽으로 2~3분 거리)
한풍루는 이익공 팔작지붕 2층 누각으로 1층은 정면 3칸, 측면 4칸, 2층은 정면 3칸, 측면 2
칸으로 연건평은 154.9평방미터이다. 원래는 무주 관아앞 천변(현 무주우체국 자리)에 있었
는데, 언제 세워졌는지는 기록이 없다.
다만 1465년 전라도관찰사를 역임한 성임이 무주를 다녀가면서 한풍루 시를 남겼고, 유순의
시도 전하고 있어 조선 초기나 그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며, 1530년에 제작된 신증동국
여지승람에는 '한풍루 재객관전(객관 앞에 있다)'이라 나온다.
임진왜란 때 파괴되었으며, 1599년 백호 임제의 아우인 임환이 무주현감으로 부임하여 한풍
루를 재건하려고 했으나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에 전임되어 후임으로 들어온 무주현감 남복
시가 마무리를 지었다. 이후 1646년에 보수를 했고, 1678년에 단청을 새로 했으며, 1783년
중수했다.
고약했던 왜정 시절에는 팔자가 완전히 바뀌어 불교포교당과 보통학교 공작실로 팔려갔으
며, 끝내는 영동군 양산면 가곡리 금강변으로 팔려가 금호루라는 이름으로 타향살이까지
하였다. 그러던 것을 1960년대 들어서 지역 사람들이 한풍루복구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
1971년 11월 15일 현재 위치로 이전 복원되었다. 비록 완전한 제자리는 아니나 고향으로
돌아왔으니 그것으로도 정말 다행이다.
한벽루는 무주 한풍루, 남원 광한루와 더불어 호남의 삼한('한'자 이름이 들어가는 누각)으
로 추앙을 받았다. 백호 임제는 그들 중 한벽루를 제일이라고 추켜 세웠으며, 한풍루의 현
판은 석봉 한호가 썼다고 전한다. 그리고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문턱이 닳도록 찾아와 글
과 그림으로 이곳을 찬양했다.
전북 지방문화재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가 2021년 6월 국가 보물로 특진되었는데, 보물로
특진되면서 한벽루를 이루는 목재의 연대 분석을 해보니 임진왜란 이후 1599~1600년 중
수 당시 쓰인 기둥과 창방 등이 다수 확인되었다. 또한 이 땅에 몇 없는 2층짜리 관청 누각
으로 17세기 시기적 특징이 잘 나타난 점, 왜정 때 다른 곳으로 팔려간 그를 고향으로 되찾
아온 지역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점 등에서 역사와 건축, 학술적 가치를 크게 인정 받
았다. 바로 그 연유로 국가 보물로 특진된 것이다.
2. 옆에서 바라본 한풍루
한풍루는 1층과 2층의 크기는 같으나 칸수가 다르다.
3. 한풍루 옆에 옹기종기 모인 무주현감의 선정비들
이들은 무주현감의 선정비와 불망비로 무주읍내 곳곳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집합시켰다.
글씨는 붉은 피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저들 중에 정말 선정과 공덕을 많이 펼쳐 비석을 받
은 사람도 있겠으나 세금 뜯기용, 자신의 업적 과시용 등으로 억지로 세워진 비석도 꽤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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