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 예산 호서은행 본점

예산읍내 예산경찰서 남쪽에 자리한 호서은행 본점 건물은 1922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2층 건물로

입구 부분이 돌출되어 정면을 내세우고 있는데, 골조는 철근콘크리트이며, 벽재는 회벽으로 만들었

다. 지붕 전체에 동판을 덮었으나 현재는 입구 쪽만 남아있다.

 

호서은행은 1913년 5월 민족 자산으로 세워진 유일한 지방 은행이다. 즉 이 땅 최초의 민족자본 지

방은행이다. 그 본점이 예산에 자리하면서 예산은 잠시나마 충청남도 금융의 중심지가 되었는데, 은

행 설립 발기인은 유진상, 성낙규, 유진태, 최규석 등 4명으로 이들은 예산읍(그때는 예산면)에 거주

하고 있었다. 예산은 예당평야가 펼쳐진 곡창지대로 경제력이 상당했다.

 

지방의 금융 소통과 실업을 장려하고자 설립되어 민족 자본 형성에 큰 역할을 했으나 고약한 왜정의

민족자본 억제책에 붙잡혀 더 크게 성장하지 못했으며, 결국 1930년 11월에 한성은행(조흥은행의 전

신)에 합병되어 사라지고 말았다.

 

호서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본점 건물은 다른 이에게 넘어갔으며, 현재는 새마을금고 예산 본점으로

살아가고 있다. 비록 주인은 바뀌었지만 은행의 성격과 기능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

 

건물 정면에 새마을금고에서 내건 정기예탁금 2.12% 현수막이 있는데, 이는 최근이 아닌 예금 이자

율이 아주 개판이던 여러 해 전에 담은 것이다. 지금은 3%대 정도 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