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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청동 북촌로5나길에서 바라본 북악산(백악산)의 위엄
삼청동길 너머로 서울 도심의 영원한 주산이자 북현무인 북악산(백악산)의 너른 산줄기가 바라보인다.
우뚝 솟은 봉우리가 북악산(백악산) 정상부인 백악마루(342m)이며, 삼청공원과 말바위, 숙정문, 창의
문(자하문), 북악산길(북악스카이웨이), 청와대 춘추관, 칠궁 뒷쪽에서 접근하면 된다.
2. 계동 석정보름우물
북촌 계동길에 자리한 석정보름우물은 조선 중기부터 있던 것으로 여겨지는 늙은 우물이다. 서울 도심
에서 조선 궁궐(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등)과 종묘를 제외하고 가장 오래된 편에 속하
는 우물로 가회동과 계동 지역 사람들이 오랫동안 식수로 사용했다.
보통 15일은 물이 맑고, 15일은 흐리다고 해서 석정보름우물이란 긴 이름을 지니게 되었는데, 물맛이
좋기로 명성이 자자했으며, 이 우물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아들을 원하는 서울 아
낙네들과 궁궐 궁녀들의 수요가 상당했다. (궁녀들이 제왕의 성은과 왕자 생산을 꿈꾸며 몰래 마셨다고
함)
1794년 천주교 영업을 위해 청나라에서 넘어온 주문모 신부가 계동 최인길(마티아) 집에 숨어살면서 조
선에서 첫 미사를 진행했는데, 그때 이 우물로 세례를 주었다. 또한 1845년 김대건 신부가 북촌 일대에
서 천주교 포교를 하면서 이 물을 성수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져 천주교에서도 이 우물을 꽤 애지중지한
다.
19세기에 여러 차례 일어났던 천주교 박해로 천주교 신자, 신부들이 많이 처단되자 갑자기 물맛이 써져
서 동네 사람들이 한동안 식수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물론 사실은 아닐 것이며, 주문모
와 김대건 등 천주교와 인연이 깊은 우물임을 강조하고자 지어냈을 것이다.
3. 입을 굳게 닫은 석정보름우물
왕년에는 계동, 가회동 지역 사람들의 식수, 생활용수로 바쁘게 살았으나 상수도 보급과 지하수 오염
으로 죽은 우물이 되었다. 현재 우물은 근래 손질된 것이며, 예전처럼 물을 기를 일이 없어서 입도 굳
게 봉해져 있다. 서울 장안에서 오래된 측에 속하는 우물이나 변형이 심해서 그런지 그 흔한 지방문화
재의 지위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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