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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빙고동 부군당

반포대교 북단 서쪽인 서빙고동 주택가 속에 부군당이란 늙은 기와집 사당이 있다. 이곳은 서빙고

사람들이 마을 안녕과 수호를 위해 세운 제당으로 15세기 말~16세기 초에 지어졌는데, 처음에는

이곳 서쪽인 용산 미군 부대 자리에 있었다.

1910년대 초에 왜정이 그 자리에 훈련장을 만들면서 지금 자리로 강제로 옮겨졌으며, 1635년에

사당을 고쳐지은 내용을 머금은 기문과 1927년 중수기까지 잘 남아있어 이곳 부군당의 오랜 내력

을 알려준다.

 

부군당은 서울 지역에 많이 나타나는 마을 제당으로 제사를 지내는 제당과 제사를 준비하는 제물

청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깥에는 기와담장을 두르고 남쪽애 맞배지붕 대문을 두었는데, 제당은 1

칸짜리 맞배지붕 집으로 작은 크기이며, 내부에는 부군당의 주신인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 강씨,

그리고 삼불제석이 그려진 무신도가 봉안되어 있다.

비단에 채색된 무신도는 제작 시기는 아리송하나 조선 후기 것으로 여겨지며, 음력 정월 초하루에

서빙고동 부군당 치성위원회에서 유교식으로 제사를 지낸다.

 

이곳은 서울 지방민속문화재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데, 용산구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으나 제삿날

외에는 늘 문이 닫혀 있어 내부 관람은 어렵다. 나도 이곳을 여러 번 왔지만 모두 담장 밖에서 까치

발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허나 제당에 봉안된 탱화를 친견하지 못했을 뿐이지, 사당 

물은 담장 밖에서 다 보인다.

 

2. 서빙고동 부군당 대문

태극마크가 그려진 대문은 굳게 닫혀 폐쇄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는 서울에 전하고 있는 마을 제당과

부군당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여 내부를 둘러보고 싶다면 제사일에 찾는 것이 좋다.

 

3. 담장 너머에서 바라본 부군당 대문(오른쪽 맞배지붕 집)과 제물청(정면에 보이는 길쭉한 건물)

 

4. 서빙고동 부군당의 제당

부군당의 중심 건물인 제당은 1칸짜리 맞배지붕 집으로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 강씨 내외, 삼불제석

이 그려진 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허나 저 내부를 둘러본 적이 없어 탱화에 자세한 모습은 모르겠다.

(문화재청 홈피에도 탱화 사진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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