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서의 성지를 찾아서 ~~ 북한산 숨은폭포(밤골계곡) ' ▲ 숨은폭포 (윗폭포와 아랫폭포) 여름 제국의 무더위 갑질이 극성이던 8월의 한복판에 일행들과 북한산(삼각산) 뒷통수에 숨 겨진 숨은폭포를 찾았다. 날도 징그럽게 더워서 도심에서 가까운 계곡에서 밤을 담구며 잠시 여름의 핍박을 피하기로 했는데, 처음에는 구파발(舊把撥)에서 가까운 진관사계곡이나 사기막골(효자동계곡)을 염두 에 두었으나 밤골계곡에 숨겨진 숨은폭포가 격하게 땡겨 그곳으로 출동했다. 여름의 기운이 제법 강했던 14시에 연신내(3,6호선)에서 그들을 만나 폭포에서 섭취할 간단 한 먹거리와 막걸리를 구입했다. 그런 다음 서울시내버스 704번(부곡리,송추↔서울역)을 타 고 박석고개와 구파발역, 북한산성입구, 효자비를 지나 효자2통 정류장에..
' 오산 독산성(세마대) 봄나들이 ' ▲ 오산 독산성(독성산성) 봄이 막바지에 이르던 평화로운 어린이날에 다 큰 일행들과 오산 독산성(독산)을 찾았다. 햇님이 하늘 높이 떠있던 12시에 병점역(1호선)에서 그들을 만나 화성시마을버스 56번을 타고 독산 북쪽인 한신대학교로 이동했다. (병점역에서 한신대까지는 버스 10분 거리) 한신대 종점에서 완만한 산길을 타고 10여 분 정도 오르니 독산성 산림욕장이 마중을 한 다. 이곳은 오산시(烏山市)에서 1999년에 닦은 숲으로 소나무가 무성하여 그윽한 솔내음 을 불어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아름다운 말이 있듯이 우리는 소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가져온 간식과 음식을 섭취하며 늦은 점심을 때웠다. 그렇게 배를 잔뜩 불리고 다시 10여 분 오 르니 보적사로 인도하..
1. 연분홍 연등이 환하게 비추는 극락전 내부 왼쪽 불단에 보이는 금동 피부의 존재들이 아미타3존상으로 그 가운데에 자리한 불상이 청련사의 유일한 지정문화재로 14 세기 말~15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지는 철조아미타여래좌상이다. 2. 극락전 지장시왕탱 (20세기 중반 이후) 3. 극락전 신중탱 호법신들의 무리를 그린 탱화로 1888년 3월에 조성되었다. 4. 극락전 현왕탱 현왕(염라대왕)과 그의 식구를 담은 탱화로 1881년에 조성되었다. 5. 현왕탱 화기 6. 백련사 큰나무 경내 밑에 자리한 느티나무로 약 350년 정도 묵었다. 높이 18m, 둘레 3.5m 규모로 나무가 크다보니 여기서는 큰나무라고 부른다. 7. 백련사에서 속세(부근리)로 내려가는 길 백련사에서 잘 닦여진 신작로를 따라 40여 분..
1. 고려산 백련사 극락전 고려산 북쪽 자락에 안긴 백련사는 416년에 인도 승려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창건설화는 고려산 동남쪽 자락에 있는 청련 사와 비슷한데, 천축조사로 표시된 인도 승려가 절터를 물색하다가 고려산에 이르러 5가지 색깔의 연꽃이 있는 연못을 발 견했다. 그 연꽃잎을 따서 공중으로 날려 잎이 떨어진 곳에 절을 세우니 청련이 떨어진 곳에 청련사를, 백련이 떨어진 곳에 바로 백련사를 세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창건 이후 19세기까지 이렇다할 사적과 유물이 전하지 않아 5세기 창건설에 심히 의구심을 품게 한다. 경내에서 제 일 오래된 존재가 14세기 말에서 15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지는 철조아미타여래좌상이며, 그 다음이 470년 정도 묵 은 느티나무 정도라 5세기까지 갈 것도 없이 적어..
1. 청련사 삼성각 삼성각은 정면 2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집으로 삼성각이란 이름에 맞지 않게 산신도와 칠성도(치성광여래)만 봉안되어 있 다. 2. 청련사 산신각 산신각은 경내에서 가장 하늘과 가까운 건물로 1907년에 조성된 산신도와 독성도가 들어있다. 즉 청련사는 산신이 삼성각 과 산신각 2곳에 봉안되어 있어 산신을 꽤 높이 치고 있음을 알려준다. 3. 청련사 원통암(원통전) 원통암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원래는 청련사의 부속암자였다. 지금은 청련사의 완전한 일원으로 원통암 의 중심 건물에 걸맞게 구한말에 조성된 석불좌상과 여러 탱화들이 봉안되어 있다. 4. 원통암 독성탱 1907년(정미년) 4월에 조성된 독성탱으로 독성(나반존자)과 그의 활동 무대인 천태산이 그려져 있다. 그..
1. 청련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아미타3존상) 청련사 큰법당에는 이곳에 대표 보물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잘생긴 외모를 지닌 그는 부드럽고 단아한 이국적인 얼굴과 y자 형태로 분명하게 표현한 귀의 상/하각, 볼링핀 형태의 명확한 귓구멍, 당당하고 균형 잡힌 신체, 왼쪽 가슴에서 머플러처럼 너풀너풀거리며 늘어진 띠 주름과 어깨의 잘게 늘어진 주름 사이로 조그맣게 표현된 Ω형 주름, 승각 기를 돌돌 말아 단단하게 묶은 띠 매듭과 자락, 그리고 양 무릎에 수평으로 표현된 힘 있게 눌러 찍은 듯한 골깊은 주름, 오 른쪽 발목을 덮어 내린 넓은 ‘八’자 모양 띠 주름 등의 양식에서 1274년에 중수된 서울 개운사 아미타여래좌상이나 1280년 에 중수된 서산 개심사 아미타여래좌상, 13세기 전반으로 ..
1. 국화리 소나무 국화2리 청련사입구 정류장에서 청련사로 가다보면 큰나무라 불리는 국화리 소나무가 마중을 한다. 강화군 보호수로 지정 된 그는 약 200년 정도 묵은 것으로 높이 10m, 나무둘레 1.8m 덩치의 잘생긴 소나무이다. 2. 청련사 느티나무 고려산 동쪽 자락에 안긴 청련사로 들어서면 오래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가 사이 좋게 마중을 한다. 겨울 제국에게 모든 것 이 털린 채, 애타게 봄의 해방군을 열망하는 느티나무는 약 350년 정도 묵은 것으로 높이 32m, 나무둘레 4.3m이다. (1982년 10월에 강화군 보호수로 지정됨) 3. 청련사 은행나무 느티나무 주변에 자리한 은행나무는 150여 년 묵은 것으로 높이 28m, 나무둘레 4.2m이다. 절을 들어서기가 무섭게 늙은 나 무들이 마중을 하..
' 봄맞이 산사 나들이 ~ 수원 봉녕사 ' 차디찬 겨울 제국이 저물고 봄이 천하 평정에 열을 올리던 4월의 첫 무렵, 경기도의 중심 도시인 수원(水原)을 찾았다. 화서역(1호선)에서 친한 후배를 만나 도심 속의 그림 같은 호수인 서호(西湖)를 둘러보고 일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 후식거리를 물색하다가 수원시내 동북부에 자리한 봉녕사로 길을 잡았다. ▲ 콘크리트와 개발의 산물에 둘러싸인 봉녕사 표석 (봉녕사입구) ♠ 봉녕사 입문 ▲ 봉녕사 일주문(一柱門) 봉녕사입구에서 봉녕사를 알리는 이정표의 안내에 따라 동남쪽 오르막 길을 5분 정도 가면 봉 녕사의 정문인 일주문이 마중을 한다. 일주문은 절과 속세(俗世)의 경계를 가르는 문으로 1994년에 지어졌는데 문에 쓰인 목재는 영 천 백흥암(百興庵) 승려인 육문..
' 가을 산사 나들이 ~ 화성 봉림사 (당성) ' ▲ 비봉산 봉림사 가을이 한참 숙성되어가던 10월의 한복판에 화성시 서부에 자리한 봉림사를 찾았다. 수원 역에서 친한 후배를 만나 갈증에 지친 목구멍을 달랠 겸 커피 음료를 섭취하며 갈만한 곳 을 물색하다가 아직 미답처(未踏處)로 남아있는 남양(南陽) 봉림사를 그날의 메뉴로 정했 다. 수원역(수원역 환승센터)에서 봉림사까지는 수원 400-4번(광교웰빙타운↔마도면 바이오단 지입구)을 타면 되는데 그 버스를 잡아타고 40분 정도를 달려 봉림사입구에 두 발을 내린 다. 예전에는 남양/사강/서신 방면 아무 시내버스나 타고 북양1통에서 40여 분 발품을 팔 아야 했으나 근래에 봉림사입구까지 가는 버스편이 생겨 접근성은 좀 좋아졌다. (단 배차 간격이 좀 긴 것이 ..
~~~~~ 강화 교동도 나들이 ~~~~~ ▲ 화개산 숲길 ▲ 교동향교 ▲ 교동읍성 강화도(江華島)와 황해도 사이에는 교동도란 커다란 섬이 떠있다. 예전에는 강화도 창후 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으나 2014년 7월, 교동대교가 개통되면서 1969년에 연륙된 강화도와 더불어 한반도의 어엿한 일원이 되었다. 육지(김포시)와 강화도(강화군), 강화 도와 교동도 등 바다에 놓인 다리를 2개나 건너야 되나 섬을 잇는 다리가 생김으로써 더 이상 날씨와 바다의 눈치 없이 차량으로 마음 편히 오갈 수 있게 되었다. 교동대교가 개통되면서 오랜 세월 목말라오던 교동도와 흔쾌히 인연을 짓고자 여름의 어 느 평화로운 날 아침, 길을 떠났다. 서울 서부와 일산신도시, 김포(金浦), 강화대교를 지나 오전 11시 반에 강화터미..
' 천하 구석기 유적의 성지,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 '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축제) ▲ 구석기 스타일의 눈사람 (전곡리 선사유적지 구석기축제장) 선사시대(先史時代, Prehistory)란 문자가 없던 시대로 구석기시대(舊石器時代)와 중석기 시대, 신석기시대(新石器時代)를 일컫는다. (청동기시대도 일부 포함됨) 선사시대는 그리 재미도 없고 관심도 별로 없는지라 이따금씩 관련 유적지나 박물관을 찾 는 것이 고작인데, 겨울의 한복판인 1월에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축제'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축제의 대한 호기심도 채우고 미답지(未踏地)도 하 나 줄일 겸 친한 후배와 겸사겸사 그곳을 찾았다. 햇님이 하늘 복판에 머물던 13시, 집 부근 방학역에서 그를 만나 1호선 전철을 타고 ..
' 인천 영종도의 지붕을 거닐다. 백운산 나들이 (용궁사) ' ▲ 용궁사 느티나무 ▲ 백운산 정상 ▲ 백운산 산길 여름이 한참 물이 오르던 7월의 어느 평화로운 날, 인천(仁川) 앞바다에 떠있는 영종도를 찾았다. 영종도(永宗島)는 천하 제일의 국제공항으로 찬양을 받는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큰 섬으로 공항을 닦고자 영종도와 용유도(龍游島) 사이의 너른 갯뻘을 매립하고 삼목도(三木島) 등 의 여러 섬을 엮으면서 섬이 커졌다. 하여 영종도하면 기존의 영종도 외에 용유도와 삼목 도를 포함해서 일컬으며, 이들을 묶어 영종▪용유도라 부르기도 한다. 영종도에는 백운산이란 뫼와 용궁사란 오래된 절이 있는데 그곳에 살짝 마음이 가서 겸사 겸사 바다를 건너게 되었다. 그곳으로 가려면 공항전철(서울역↔인천공항2터미널)을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