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암산 늦가을 나들이 ' ▲ 호암산 (사진 밑부분에 보이는 기와집이 호압사) 천하가 늦가을에서 겨울로 서서히 변해가던 11월 한복판에 일행들과 나의 즐겨찾기 명소 인 호암산을 찾았다. 호암산에 안길 때는 시흥2동 호압사입구에서 보통 출발을 하였지만 이번에는 약간의 변화를 주어 삼성산성지에서 첫발을 떼었다. 신림역(2호선)에서 서울시내버스 152번(화계사↔안양 경인교대)을 타고 관악구를 가로질 러 삼성산성지에서 발을 내린다. 여기서 호암산의 품으로 들어서면 삼성산성당과 삼성산 청소년수련관이 나오고, 그곳을 지나 5분 정도 더 가면 계곡 오른쪽 산중턱에 천주교 성 지인 삼성산성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 삼성산성지 동쪽 삼호약수터 ♠ 서울의 대표적인 천주교 성지의 하나, 기해박해 때 처형된 프랑스 신부 3..
' 경북 의성 늦가을 나들이 ' ▲ 늦가을이 살짝 거쳐간 문소루 가는 길 늦가을이 한참 천하를 곱게 수놓던 10월 끝 무렵에 경북 한복판에 자리한 의성(義城) 고 을을 찾았다. 마침 같은 날, 아는 이들이 주왕산(周王山)으로 여행을 가는지라 그 길목인 안동까지 태 워줄 것을 부탁했다. 그들은 내 부탁을 흔쾌히 받아주었고, 아침 7시에 삼송역(3호선)에 서 함께 남쪽으로 출발했다. 지옥 같은 서울 근교의 교통 체증을 간신히 뚫고 영동고속도로에 진입, 여주휴게소에 잠 시 바퀴를 멈추고 교통 정체로 인해 놀란 몸과 차량을 달래며 김밥과 우동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때웠다. 이후로는 신나게 가속도를 붙이면서 11시가 좀 넘어 안동의 주요 관문인 안동터미널에 도착했다. 여기서 다소 아쉽지만 그들과 작별을 고하면서 나..
' 무주 적상산 겨울 나들이 ' ▲ 적상산 산정에 자리한 적상호 ▲ 안국사 극락전 ▲ 적상산사고 늦가을이 무심히 저물고 겨울이 한참 이빨을 드러내던 11월 마지막 주말에 전북 무주(茂 朱) 땅을 찾았다. 이번에는 멀리 남쪽에서 오는 일행들과 함께 하기로 했는데 서로 본거 지가 극과 극이다보니 무주터미널에서 그들과 합류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 찬란한 여명의 재촉을 받으며 도봉동 집을 나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대전 행 고속버스를 몸을 실었다. 거의 2시간을 달려 대전(大田)에 도착, 새롭게 몸단장을 벌 인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장수행 직행버스를 타고 다시 50분을 내달려 무주의 관문인 무주 터미널에 두 발을 내렸다. 여기서 10분 정도 대기했다가 남쪽에서 온 본대에 합류했다. 이번 무주 기행의 첫 답사지는 적..
' 서촌의 끝자락을 거닐다. (사직동, 행촌동, 송월동 지역) ' ▲ 한양도성 (인왕산 남쪽 기점 ~ 사직터널 구간) ♠ 한양도성(漢陽都城, 사적 10호) 인왕산 남쪽 기점~사직터널 구간 ▲ 무악동과 행촌동 뒤쪽으로 울퉁불퉁 흐르는 한양도성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2번 출구)에서 독립문초등학교와 무악현대아파트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 길(통일로18나길)을 지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나 좋아하는 'S'라인 비슷한 굽이길이 나 온다. 그 길을 지나면 한양도성과 만나는 해발 130m의 고개 정상이다. 이곳이 인왕산(仁王山) 남쪽 기점으로 북쪽으로 각박하게 펼쳐진 성곽길을 따라 올라가면 인왕산 정상이고, 남쪽으로 펼쳐진 성곽길을 내려가면 사직터널 위쪽과 교남동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성곽이나 인왕산에 관심이 전혀..
' 서울 도심 속의 전원마을, 부암동 늦가을 산책 (인왕산 자락 명소들) ' ▲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바라본 부암동 ▲ 반계 윤웅렬 별장의 뒷모습 ▲ 부암동 무계원 늦가을 누님이 그의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며 천하를 곱게 물들이던 11월의 어느 평화로운 날, 후배 여인네와 함께 나의 즐겨찾기 명소인 종로구 부암동을 찾았다. 부암동(付岩洞)은 북한산(삼각산)과 북악산(백악산), 인왕산(仁王山)에 포근히 감싸인 도 심 속의 전원(田園) 마을로 천하 제일의 큰 도시로 콧대가 매우 높은 서울의 심장부에 자 리해 있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정녕 서울이 맞더냐?' 고개가 갸우뚱거릴 정 도로 매우 번잡한 시내가 연상되는 도심과는 전혀 다른 산골마을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 서울 도심의 또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 북한산 뒷통수에 숨겨진 아름다운 고갯길 ~~~ 우이령 늦가을 나들이 ' ▲ 우이령에서 바라본 오봉 ▲ 석굴암입구 유격광장 ▲ 우이령길 우이동 구간 늦가을 누님이 눈이 시리도록 곱게 천하를 물들이던 10월의 끝 무렵에 친한 여인네들과 북 한산(삼각산)의 숨겨진 뒷통수, 우이령(우이령길)을 찾았다. 우이령은 개방 이후 애타게 인연을 짓고 싶었지만 딱히 인연이 없어 애태우다가 10월 중순 에 아는 여인네의 제안으로 콩볶듯 계획을 잡게 되었다. 이곳은 미리 탐방예약을 해야되는 데, 평일은 그나마 널널하나 주말에는 자리 구하기가 어렵다. 탐방 인원을 매일 1,000명으 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가 송추 출발로 4명 자리를 확보하여 그냥 흔쾌히 가기만 하면 된다. 하여 친분이 있는 2명을 더 소환하여 두..
' 백두대간에 숨겨진 아름다운 비경, 삼척 미인폭포(美人瀑布) ' ▲ 미인폭포 예전 설날 연휴에 삼척(三陟) 미인폭포를 찾은 적이 있었다. 허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태백 일대에 쏟아진 지독한 눈폭탄으로 눈이 첩첩산중으로 쌓여 폭포까지 내려가지도 못 하고 폭포 남쪽 여래사에서 휴전선 너머의 북한 땅을 대하듯 바라봐야 했다. '폭포가 바로 저 앞인데.. 7~8분만 내려가면 폭포인데..' 얼마나 서운했던지. 하지만 무 심한 폭설 앞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폭포로 가는 길이 썩 좋은 편도 아니고 그렇다 고 겨울 산행에 걸맞는 장비도 갖추지 못한 터라 자칫 무모하게 굴었다가는 몸만 상한다. 하여 절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일단 만족하고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며 억지로 두 발을 돌렸다. (☞ 미인폭포 겨..
' 한반도의 한복판, 강원도 양구 나들이 팔랑폭포 (팔랑계곡) ' ▲ 팔랑폭포 팔랑소 겨울 제국(帝國)의 한복판인 12월의 어느 평화로운 날, 강원도의 첩첩한 산골이자 한반 도의 배꼽을 자처하는 양구(楊口) 고을을 찾았다. 간만에 인연을 지은 양구에 이르러 제일 먼저 읍내 북쪽에 자리한 양구선사박물관과 파 로호 습지를 둘러보았다. 그런 다음 다시 읍내로 나와 어디로 갈까 궁리를 하다가 동면 에 있는 팔랑폭포가 격하게 땡겨 그곳으로 길을 잡았다. 양구시외터미널 군내버스 정류장에서 차 시간을 점검하니 고맙게도 10분 뒤에 팔랑리로 가는 버스가 있고, 더 고마운 것은 그 버스가 팔랑폭포 앞까지 들어가는 차였다. (폭포 앞 경유 팔랑1리 목장까지는 1일 4회 운행) 드디어 팔랑리로 가는 군내버스가 정류장에 들어..
' 늦겨울 산사 나들이, 청계산 청계사(淸溪寺) ' ▲ 청계사 와불상 겨울 제국(帝國)의 차디찬 위엄이 잠시 느슨해진 2월 끝 무렵에 후배들과 의왕시에 자리한 청계사를 찾았다. 그곳은 예전에 2번 발걸음을 한 적이 있는데, 간만에 그를 찾은 이유는 별거 없다. 그곳에 그냥 마음이 갔기 때문이다. 오후 3시, 안양(安養)의 동쪽 요충지인 인덕원역에서 그들을 만나 분식집에서 만두와 여러 과자 등을 사들고 대기하고 있는 청계산행 의왕시 마을버스 10번에 몸을 담는다. 평일이라 등산 수요는 거의 없지만, 대신 청계지구 주민들로 조그만 마을버스는 만석의 기쁨을 누린 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청계사입구에 조성된 청계지구에서 승객을 모두 쏟아내고 우리만 태운 가뿐한 상태에서 청계산의 품으로 들어갔다. '과천~의왕간 ..
' 북촌 겨울 나들이 ' ▲ 기기국 번사창 겨울 제국이 차디찬 위엄으로 천하를 꽁꽁 얼리던 연말에 후배 여인네와 북촌(北村)을 찾았 다. 유난히도 매서운 한파였지만 옷만 두둑히 챙겨 입으면 낮에는 햇님의 보우에 힘입어 그 런데로 다닐만하다. 날씨가 춥다고 마냥 집에 박혀있는 것도 그리 좋지는 못하지. 당당하게 겨울 제국에 대항하며 바깥 바람을 많이 쐬야 건강에도 좋고 추위에도 잘 적응이 된다. 서울 도심 속에 자리한 북촌(북촌한옥마을)은 부암동(付岩洞)과 성북동(城北洞), 북한산(삼 각산), 북악산(백악산)과 더불어 나의 즐겨찾기의 하나이다. 매년 적어도 10번 이상 발걸음 을 하는 편인데, 그렇다고 그곳에 나만의 꿀단지를 숨겨놓은 것은 아니다. 북촌한옥마을 자 체가 서울 도심 속의 꿀단지나 마찬가지이니..
' 창덕궁 후원 뒷길, 명륜동(明倫洞) 겨울 나들이 ' ▲ 창덕궁 후원 뒷길(후원 돌담길) ♠ 서울 도심 속에 숨겨진 호젓한 뒷길 ~ 창덕궁(昌德宮) 후원 뒷길 (후원 돌담길) ▲ 층층이 이어진 후원 돌담 북촌의 지붕이라 할 수 있는 감사원(監査院)로터리에서 동쪽 길로 들어서면 고려사이버대학교와 중앙중고교 후문이 나온다. 이들을 지나면 길이 서서히 경사를 이루기 시작하는데, 기와가 얹혀 진 창덕궁 후원 돌담이 오른쪽으로 당당한 모습을 드러내며 펼쳐져 있다. 이 돌담은 사람이 다니는 길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나란히 제 갈 길을 가는데, 그 사이에 소 나무를 비롯한 여러 나무들이 경계선 역할을 하며, 동쪽으로 갈수록 돌담의 해발 높이도 높아진 다. 또한 담 너머로 삼삼한 숲의 후원이 숨겨진 속살을 드러내..
' 우리나라 서원의 영원한 성지, 안동 도산서원(陶山書院) ' ▲ 전교당에 걸린 도산서원 현액 - 한호(韓濩, 한석봉)의 글씨이다. 여름 제국(帝國)이 봄을 몰아내고 한참 성하(盛夏)의 기반을 닦던 6월 한복판에 우리나라 서원의 성지로 격하게 추앙받는 안동 도산서원을 찾았다. 아침 일찍 부산에서 동대구행 고속버스를 타고 대구에서 팔공산 은해사(銀海寺)로 넘어갈 요량이었으나 변덕이 발동하면서 안동(安東)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경북 한복판에 자 리한 안동으로 올라갔다. 처음에는 안동 제일의 고찰, 봉정사(鳳停寺)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도산서원 가는 67번 시내버스가 막 기지개를 켜고 있길래 다시 변덕을 발휘하여 그곳으로 행선지를 바꿨다. 안동 외곽으로 가는 안동시내버스 대부분은 안동역(교보생명)에서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