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학동3층석탑을 찾아서 설악산의 일원인 달마봉(631.9m) 동쪽 자락 210~220m 고지에 노학동3층석탑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이곳은 설악산국립공원의 동북쪽 구석으로 설악산 안내도와 등산 지도에도 거의 나오지 않는 숨겨진 곳인데, 노학동3층석탑과 그곳으로 인도하는 산길은 다행히 개방되어 있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으나 접근성이 영 좋지가 못하고 인지도 또한 거의 없다 보니 찾는 이는 거의 없다. 그곳을 찾으려면 속초시내에서 설악동을 빠르게 이어주는 관광로를 타고 '설악스케치'란 식당을 찾는 다. 이곳은 목우재터널 북쪽으로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에 승용차나 택시로 가야 된다. 설악스케치에 차를 세우고 남쪽(설악동 방향)으로 100여m 가면 노학동3층석탑을 알리는 갈색 피부 의 이정표가 마중을 한..
1. 속초 향성사지3층석탑 설악동 소공원 직전인 켄싱턴스타호텔설악 입구 길가에 향성사지3층석탑이라 불리는 잘생긴 석탑이 있다. 9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늙은 탑으로 4.3m의 준수한 키를 지켰는데, 2중 기단과 3층 몸 돌을 지니고 있으며, 몸돌과 지붕돌은 하나의 돌로 만들었다. 지붕돌 밑으로 지붕돌받침을 5단으로 조각했고, 몸돌의 각 층에는 양쪽으로 모서리 기둥이 있다. 예 전에 탑을 해체하여 수리했을 때 3층 몸돌에서 사리공을 발견했으나 유물은 나오지 않았다. 하여 옛 날에 도난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탑 이름에 붙여진 향성사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고찰로 꼽히는 신흥사의 전신이다. 즉 향성사가 이곳 에 있었다는 소리이다. 그 향성사는 652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데, 자장은 한때 신라 불 ..
1. 영양 신구동3층석탑 (신구리3층석탑) 영양군 입암면의 중심지인 신구리 북쪽 신구2리 마을에 늙은 3층석탑이 있다. 그는 2중 기단과 3층 탑신, 머리장식을 지닌 신라 후기 석탑으로 탑신과 지붕돌은 각각 하나의 돌로 조성되었으며, 지붕 돌 층단 받침이 4단으로 되어 있다. 탑 머리에는 노반과 복발 등의 머리장식이 있으며, 3층 탑신은 어느 세월이 잡아갔는지 사라지고 없는 것을 1999년에 석탑을 해체 복원하면서 새로 채워넣었다. 1층 탑신 상부에는 직사각형 사리공이 있으나 사리장치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탑 뒷쪽에는 조그만 늙은 석불이 있어 호랑이가 담배 맛을 알기 훨씬 이전부터 이곳에 탑과 석불을 보듬던 절이 있던 것 으로 여겨진다. 허나 장대한 세월이 워낙 급하게 잡아가서 절에 관한 기록은 전하지 ..
1. 춘천 서상리3층석탑 북한강 서쪽 서상리 들판에 서상리3층석탑이 있다. 아랫도리부터 머리장식까지 잘 남아있는 잘 생 긴 탑으로 이곳에는 양화사란 절이 있었다고 전하는데, 그 절은 어느 세월이 잡아갔는지 사라지고 탑 주변은 경작지로 완전히 변해버렸다. 절터 흔적은 딱히 없으며, 3층석탑 홀로 남아 옛 양화사터를 지킨다. (탑 주변 경작지를 싹 뒤집어 엎으면 절터 흔적이 꽤 나올듯함) 탑의 높이는 3.2m로 2층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올리고 머리장식으로 마무리를 지은 형태이다. 탑신 은 1층 부분이 월등히 높고, 2층과 3층은 그 절반도 안될 정도로 작으며, 3층 윗쪽에는 탑신처럼 생 긴 머리장식이 올려져 있다. 1980년에 해체 복원했으며, 예전에는 기단부 아랫도리가 땅에 묻혀있 었으나 근래 싹 거둬..
' 경북 예천 나들이 ' (개심사지5층석탑, 초간정 일대) ▲ 예천 초간정 겨울 제국(帝國)이 늦가을을 몰아내고 천하 지배의 반석을 다지던 11월의 마지막 주말에 경북 예천(醴泉)을 찾았다. 초겨울의 냉랭한 기운이 짙게 감돌던 이른 아침, 도봉동 집을 나서 동서울터미널에서 예 천행 직행버스에 나를 싣고 2시간 20여 분을 달려 용궁(龍宮)에 두 발을 내렸다. 거기서 20분 정도를 기다려 안동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잡아타고 예천터미널 다음 정류장인 남본 교차로에서 하차했다. (예천터미널에서 남본교차로까지 약 1.2km, 거기서 환승하거나 걷 기도 애매하여 용궁에서 갈아탔음) 남본교차로 북서쪽에 안면이 2번 정도 있는 개심사지5층석탑이 있는데, 여기서 남쪽에서 오는 일행들과 만나기로 했다. 길을 일부러 더디게..
' 폐허의 옛 절터를 거닐다, 보령 성주사지 ' ▲ 눈에 뒤덮힌 폐허의 성주사지 겨울 제국의 한복판을 헤매던 1월의 어느 평화로운 날, 충남 예산과 보령 지역을 찾았다. 우선 예산에 먼저 들려 예산읍내 근처에 있는 향천사(香泉寺. ☞ 관련글 살펴보기)를 둘 러보고 예산역으로 나온 다음, 장항선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보령시(保寧市)의 관문, 대 천역에서 두 발을 내렸다. 장항선 대천역과 보령시외터미널이 보령시내 도심인 옛 대천역에서 현 자리로 이전을 했 지만 보령시내버스 대부분은 여전히 옛 보령역을 기/종점으로 고집하고 있다. 그래서 그 곳까지 20분 정도 가볍게 걸어가 오천(鰲川)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자 했다. 허나 버스 시간도 맞지 않고 일몰까지 코앞에 다가와 그야말로 마음이 급해졌다. 겨울의 한복..
' 늦가을 경주 나들이 ' ▲ 경주 율동 마애여래삼존입상 하늘 아래 세상을 평정한 가을이 천하를 곱게 물들이며 한참 전성기를 일구던 10월 막바지 에 신라 서라벌의 향기가 지독하게도 배여있는 경주(慶州)를 찾았다. 찬란한 여명의 재촉을 받으며 아침 일찍 동서울종합터미널을 찾았으나 경주 관광객 폭주로 9시 이후에나 승차가 가능하다고 그런다. (첫차는 7시) 그래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구미(龜尾)행 직행버스에 몸을 실었다. 서울에서 경주로 갈 때 자리가 여의치 않으면 보통 구미를 거쳐 간다. 비록 갈아타야되는 번거로움은 있으나 구미행은 휴일에도 자리가 꽤 널 널한 편이고 경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자리해 있어 환승 장소로도 제격이다. 구미에 이르자 바로 포항행 직행버스로 환승, 다시 1시간 30분을 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