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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봉원사 회화나무 (서울시 보호수)

봉원사에는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된 늙은 나무가 5그루 있다. 그중 가장 먼저 마중한 것이 아랫 사진

의 회화나무로 봉원사 종점(7024번 시내버스 종점)에서 봉원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지만 구석

에 자리해 있고 그를 알리는 안내문도 없어서 지나치기가 쉽다.

이 나무의 높이는 18m, 둘레 3m이며, 2000년 12월 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추정 나이는 180년이라고

한다. (지금은 200여 년)

 

2. 봉원사의 백미, 연꽃 밀림

봉원사는 연꽃이 크게 물이 오르는 여름 제국 시절이 되면 연꽃을 심은 수조를 경내 곳곳에 꺼내둔다.

예전에는 대웅전 뜨락은 물론 경내를 뒤덮을 정도로 대단했으나 2020년 이후 크게 축소되었다. 방긋

웃는 표정의 푸른 연잎들 사이로 홍련들이 피어나 서로 아름다움을 견주는데, 이렇게 보면 연지에서

그대로 피어난 모습처럼 보이지만 저들 밑에는 모두 수조가 있다.

 

3. 봉원사 느티나무 (서울시 보호수)

경내 코앞에 높이 자라난 느티나무로 높이 18m, 나무둘레 4.3m, 추정 나이는 약 350년 정도이다. 주

변에 넓게 그늘을 드리우며 무더위의 패기를 일부나마 잠재운다.

 

4. 비석 무리들 (가장 왼쪽에 있는 비석이 조낭자희정유애비)

하얀 피부의 늙은 비석이 4기, 검은 피부의 비석 2기 등, 6기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5. 조낭자희정 유애비

비석의 주인공인 조희정은 1904년 경남 진주 인근에서 태어났다. 고명딸이던 그녀는 8살 때 어머니

에 의해 강제로 기생이 되었는데, 기생이 된 이후 늘 신세를 한탄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살 때 첩

으로 들어가 살게 되었으나 남편이 사업이 바쁘다는 이유로 1년에 1~2번 정도만 찾을 정도로 소홀히

대했다고 한다.

그렇게 구중궁궐에 버려진 능소화처럼 외로움에 묻혀 살았던 희정은 결국 21살이란 꽃다운 나이에

내세에서 다시는 이런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는 유서 1장을 남기고 음독 자살을 하고 말았다.

 

그녀의 죽음에 충격을 먹은 남편은 봉원사에서 그녀를 화장하고 약간의 전답을 절에 기증해 극락왕

생을 기원했으며 비석을 세워 그녀의 빈 자리에 대한 슬픈 마음을 표현했다. 비신 뒷쪽에는 비석을

세운 이유가 쓰여 있는데, 단순히 기생이란 신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했다고 적어놓아 자신의 직

무유기(?)를 부정하고있다. 물론 희정이 기생 시절부터 신세 한탄을 자주하는 등 부정적인 모습도 있

었으나 남편의 지극히 부족했던 관심과 애정이 그녀를 죽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가장 큰 이유일 것

이다.

 

비석 주변에는 네모난 주춧돌이 멀뚱히 있는데, 이는 유애비를 씌우던 비각의 주춧돌로 비각은 오래

전에(6.25전쟁 때 파괴되었다고 함) 녹아 없어졌으며, 원래는 옆에 있는 비석들과 별도로 자리해 홀

로 있었으나 근래 이곳으로 합쳤다.

 

6. 봉원사 느티나무 (서울시 보호수)

추정 나이가 450년(1972년 10월 12일 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나이가 약 400년), 높이 14.5m, 나무둘

레 3.9m의 큰 나무이다. 앞서 느티나무보다 키는 좀 작지만 몸집은 무지하게 크며, 그 옆에는 삼천불

전 밑에 지은 종무소 겸 다원이란 찻집이 있다.

 

7. 일렬로 늘어선 연꽃 수조들

서울 장안에서 연꽃으로 유명한 절이 봉원사와 조계사인데, 그들은 이렇게 수조를 이용하여 연꽃을

기른다.

 

8. 연분홍 입술을 지닌 아름다운 홍련

 

9. 활짝 미소를 보이는 홍련들

 

10. 하얀 피부와 연분홍 피부가 적절히 섞인 청초한 연꽃

 

11. 봉원사 3층석탑 (진신사리탑)

절에 필수 요소인 석탑은 보통 법당 앞에 세우기 마련이다. 허나 봉원사는 풍수지리 때문인지 오랫동

안 탑이 없는 허전함을 안겨주었지. 그러다가 1991년 7월 봉원사 승려와 신도 75명이 스리랑카의 초

청을 받아 캔디의 불치롬보에 있는 강가라마사를 방문했는데, 그곳 대승정인 그나니사라가 부처의

사리 1과를 선물로 주면서 봉원사도 진신사리 보유 사찰의 하나가 되었다.

사리는 가져왔으나 정작 탑을 세우지 못해 애를 태우다가 삼천불전이 세워진 이후 신도들의 지원으

로 석가탑을 닮은 3층석탑을 마련했다. 대웅전 앞에 세우면 좋으련만 삼천불전에 대한 기대가 큰지

그 앞에 세워 파리도 미끄러질 정도로 뽀송뽀송한 하얀 피부를 마음껏 뽐낸다.

 

12. 봉원사 대웅전과 그 앞에 차려진 연꽃 무리들

2020년 전에는 대웅전 뜨락을 연꽃 수조로 가득 도배했으나 이제는 여백의 미가 과하게 느껴질 정도

로 많이 줄었다.

 

13. 방긋 웃는 푸른 연잎과 다양한 모습의 홍련들

 

14. 대웅전 앞에 차려진 연꽃 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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