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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논현포대의 앞모습

논현포대근린공원의 주인공이지만 거의 뒷전으로 밀려난 모양새인 논현포대는 1882년에 조성되

었다. 19세기 말에 서해바다에 빈번히 찝적거리며 시비를 거는 외세 잡것들을 잡고자 만든 포대로

지금은 사방이 육지로 되어 있지만 원래 포대 남쪽은 바다와 갯벌이었다.

이곳은 인천도호부와 부평도호부의 남쪽 해안을 지키고 포대 옆으로 흘러가는 갯골수로를 수비하

는 목적을 지니고 있었는데, 인근을 호구포라 불러서 '호구포대'란 별칭도 지니고 있었다. 묘도포대

와 제물포포대 등과 함께 화도진에 속했으며, 1894년 화도진이 철폐되면서 이들 포대 역시 제대로

활용되지도 못한 채, 완전하게 버려지게 된다. 이후 고약한 왜정과 장대한 세월의 거친 흐름을 통해

완전히 헝클어진 것을 현재 모습으로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이곳 포대는 2개의 포좌를 지닌 작은 토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포좌의 아랫 부분에 잡석을 깔고 중

간층 이상은 큰 돌을 쪼개어 다듬지 않은 채 축조되었다. 이동식 중포 2문이 설치된 것으로 보이며

포대 주변으로 그를 후광으로 삼은 논현포대근린공원이 넓게 닦여져 있어 논현동과 고잔동 지역의

소중한 휴식처 역할을 한다. 또한 이곳은 논현동 주거지와 남동공간의 경계선 역할도 한다.

 

2. 서남쪽을 향해 작게 입을 연 논현포대

토성을 쌓고 안쪽에 석성처럼 돌벽을 다진 다음, 대포의 공간인 포좌 2개를 닦았다. (강화도에 있는

포대들과 비슷함) 포좌는 바깥을 향해 작게 구멍을 내었는데, 그 구멍으로 대포를 들이밀어 신나게

포를 쏘았다. 물론 이곳은 그렇게까지 요란하게 몸을 푼 일은 없었다.

 

3. 논현포대의 안쪽 모습

논현포대는 거의 10여 년 만에 방문이다. 오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니라, 친척 문상으로 주변 장례식장

에 왔다가 지루한 시간도 달랠 겸, 잠시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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