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광덕사 대웅전 광덕산 동북쪽 자락에 천안 제일의 고찰로 추앙을 받는 광덕사가 포근히 깃들여져 있다. 이곳은 공 주 마곡사의 말사로 652년에 신라 승려인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데, 그 시절 천안 지역은 천하 제일의 해양대국으로 크게 위엄을 날렸던 백제의 영역이었다. 게다가 자장은 말년을 강원도 에서 보낸 것으로 전해져 그의 창건설은 신빙성이 크게 떨어진다. 다만 1680년에 안명로가 쓴 사적기에는 신라 흥덕왕 시절인 832년에 창건된 것으로 나와있으며 그 시절 진산대사가 석가여래의 치아 1매와 사리 10과, 승가리 1령, 불좌 1병을 봉안하면서 크게 중창 했다고 전해져 신라 흥덕왕 시절에 창건된 것으로 여겨진다. 1464년 온양온천에 휴양차 찾은 세조가 온양에서 가까운 광덕사에 석가의 치아와 ..
1. 호도전래사적비(오른쪽)와 고려승상 영밀공유청신 공덕비(왼쪽) 광덕사 일주문 옆에는 파리도 미끄러질 정도로 때깔이 고운 비석 2기가 자리해 광덕사를 찾은 중생 들을 맞이한다. 이 땅에 호도가 처음 들어온 것은 1290년으로 전해진다. 유청신이 몽골(원나라)에 갔다가 충렬왕을 호종하여 귀국하면서 어린 호두나무와 열매를 가져왔는데, 열매는 천안 고향집에 심고, 어린나무는 광덕사에 심었다고 전한다. 그 연유로 광덕사는 호도나무의 첫 고향이 된다. 하여 이를 기리고자 일 주문 옆에 호도전래사적비를 세웠으며, 2010년 이후에 유청신 공덕비를 추가로 세워 호도를 가져온 그의 공적을 기린다. (예전에는 호도전래사적비만 있었음) 유청신은 역모에 가담하여 멀리 귀양을 갔다고 전하며, 비석 피부에는 고려 승상이라 쓰..
' 부여 늦겨울 나들이 ' ▲ 금성산 성화대에서 바라본 부여읍내 ▲ 궁남지와 포룡정 ▲ 국립부여박물관 석조여래입상 천하의 바다를 주름잡으며 거대한 해양대국을 일구었던 백제(百濟), 바다 건너 왜열도를 속방으로 거느리고 중원대륙(서토)의 수많은 해안 지역(요서에서 오월까지)을 점령해 다 스렸으며, 5세기 후반에는 산 동반도(山東半島)의 지배권을 둘러싸고 북위(北魏)와 자웅을 겨루어 그들의 수십만 기병 을 묵사발로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수백 년 동안 동아시아를 주름잡던 백제는 660년 7월, 신라(新羅)~당(唐) 연합군 의 공격과 나라의 내부 분열로 허무하게 그 막을 내리고 만다. 충남 부여는 백제의 마지막 도읍(都邑)으로 여겨지는 곳으로 그때는 사비성(泗沘城)이라 불렸다. 백제 26번째 군주인 성왕(聖王..
' 충남의 내륙을 거닐다. 청양 겨울 나들이 ' ▲ 천장호와 출렁다리 ▲ 청양 우산 숲길 ▲ 겨울 운무에 잠긴 우산 겨울 제국의 한복판인 1월의 어느 덜 추운 날, 충남의 지붕인 청양(靑陽)을 찾았다. 청양 땅은 20대의 한복판인 2000년대 이후 딱 2번째 방문으로 인연이 참 지지리도 없던 곳이다. 하여 몸뚱이와 정신이 더 늙기 전에 청양의 신선한 공기도 맛보고 그곳의 미답처(未踏處) 도 여럿 지우고자 흔쾌히 청양을 택했다. 아침 일찍 강남고속터미널(센트럴시티)에서 청양으로 가는 직행버스에 몸을 싣고 90분 정 도를 달려 청양시외터미널에 도착했다. 정말 오랜만에 발을 들인 청양읍내는 겨울 안개가 두텁게 내려앉아 가시거리가 100m 이내였는데, 마치 무너진 하늘의 구름 속에 갇힌 듯 눈 에 뵈는 것이 제..
1. 청원(청주) 두루봉동굴 유적 사진 청원 두루봉동굴 유적은 이 땅의 대표적인 구석기유적으로 꼽힌다. 이곳 역시 손보기 교수의 손을 거쳤는데, 석장리유적과 연천 전곡리유적, 단양 수양개유적만큼 중요한 곳임에도 발굴 이후 방치되어 크게 망가지고 만다. (석회암 광산으로 계속 쓰이면서 동굴 유적이 거의 아작났음) 2. 청원(청주) 두루봉 동굴 유적 안내문 3. 청원 두루봉동굴 유적 연구자료와 거기서 나온 뼈 예술품(사슴 정강이뼈) 4. 단양 상시 바위그늘유적 사진 이곳에서는 처음으로 구석기 사람의 뼈가 나왔다. (단양에는 매포읍 상시 바위그늘유적 외에 수양개유적, 금굴 유적 등의 구석기 유적이 있음) 5. '파른'이 무슨 뜻? 손보기 교수는 '파른'이란 호를 썼다. '파른'은 파란색을 뜻하는데 그 사연은 ..
* 공주 석장리 선사유적지 (석장리박물관) 금강 북쪽에 자리한 석장리 유적은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의 1번지이다. 즉 이 땅에서 처음 발견되고 우리 손을 거친 구 석기 유적이다. 이곳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64년 봄으로 미국인 대학원생 엘버트모어(Albert Mohr)와 그의 부인 샘플( L.L Sample)이 부산 동삼동 조개더미 유적을 발굴하고 금강을 찾아 석장리 강변을 살펴보던 중 무너진 층에서 뗀석기 를 찾았다. 그것이 석장리 유적의 첫 세상 데뷔였다. 그는 연세대학교 사학과 손보기 교수와 그해 5월 21일 석장리를 다시 찾아 쌓임층이 무너진 곳에서 석기를 여럿 찾았고, 발굴허가를 정식으로 얻어 그해 11월 11일 연세대대학원 사학과에서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하여 1965년부터 1974년까 지 연..
' 여름맞이 산사 나들이 ~ 논산 쌍계사, 송불암 ' ▲ 쌍계사 대웅전 ▲ 쌍계사의 자랑, 대웅전 꽃창살 ▲ 송불암 미륵불 여름이 봄을 몰아내고 제국의 기틀을 다지던 6월의 첫 무렵, 오랜만에 충남 논산(論山)을 찾았다. 논산으로 멀리 발걸음을 한 것은 그곳 쌍계사의 꽃창살이 그렇게나 아름답고 유명하다 하 여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고자 함이다. 그래야 나중에 저승에 가서도 꾸중을 듣지 않겠지? 다행히 쌍계사입구까지는 시내버스가 1일 10여 회 오가고 있어 접근편도 벽지치고 양호하 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영등포역에서 호남선 무궁화호 열차에 나를 담아 논산역으로 보냈다. 논산까지는 3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버스 시간에 아직 여유가 있어 논산역 동쪽에 자리한 논산시내버스 종점(덕성여객)으로 이동해 차를 기..
'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 나들이 ' ▲ 윤봉길이 태어난 광현당 ▲ 저한당 ▲ 윤봉길이 남긴 글씨들 차디찬 겨울 제국과 따스한 봄의 팽팽한 경계선인 3월 초의 어느 평화로운 날, 충남 홍성 과 예산(禮山)을 찾았다. 충남의 금강산으로 추앙받고 있는 용봉산(龍鳳山, 381m)을 둘러보고 덕산(德山)으로 나와 늦은 점심으로 얼큰하게 육개장을 섭취했다. 용봉산을 크게 1바퀴 돌아 몸이 좀 피곤했으 나 일몰까지는 시간이 넉넉하여 수덕사(修德寺)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윤봉길 의사 유적( 충의사)의 문을 두드렸다. 윤봉길(尹奉吉) 의사 유적은 그가 자란 저한당을 비롯해 도중도의 광현당과 부흥원, 윤봉 길 의사 기념관, 충의사, 그의 부인인 배용순 여사의 무덤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외에 윤봉길과는 관련은 없지만 ..
' 한겨울 산사 나들이, 천안 태조산 각원사~성불사 ' ▲ 각원사 청동좌불상 겨울이 무르익어가던 12월 중엽, 친한 후배들과 충남 제일의 도시인 천안(天安)을 찾았다. 천안에서 문을 두드린 곳은 청동대좌불로 유명한 각원사로 태조산(421m)에 포근히 자리해 있다. 태조산은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王建)이 이곳에서 군사를 양병했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으로 태조봉이라 불리기도 한다. 오전 9시 반에 방학역(1호선)을 출발, 중간중간에 후배들이 합류하여 12시가 지나서 천안 역에 도착했다. 그 장대한 거리를 후배들과 수다를 떨며 가니 체감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 다. 천안역에 이르러 태조산의 품으로 들어가는 천안시내버스 24번(각원사↔동우아파트)을 타 고 20분 정도를 더 들어가 각원사 종점에서 두 발을 내렸다...
' 서산 해미읍성 나들이 ' ▲ 해미읍성 호야나무(회화나무) ▲ 해미읍성 ▲ 해미순교성지 차디찬 겨울 제국(帝國)의 한복판에 우리나라 읍성의 성지로 추앙받는 서산 해미읍성을 찾았다. 해미읍성은 이미 여러 번이나 인연을 지은 곳이나 눈을 감고 답사를 했는지 미답(未踏) 의 공간이 적지 않다. 하여 그 공간을 싹 지우고자 날씨가 조금 풀린 틈을 이용해 다시 인연을 지었다. ▲ 해미읍성 서쪽 망루 ♠ 조선 초기에 축성된 읍성, 천주교 박해의 아픔이 서린 해미읍성(海美邑城) - 사적 116호 ▲ 해미읍성 서남쪽 망루(望樓) 서산시내에서 동남쪽으로 20여 리 떨어진 곳에 이름도 이쁜 '해미'란 고을이 있다. 해미(현재 해미면)는 서산시(瑞山市)의 일원으로 서산 제일의 명소인 해미읍성 을 품고 있다. 천하가 해미읍..
' 폐허의 옛 절터를 거닐다, 보령 성주사지 ' ▲ 눈에 뒤덮힌 폐허의 성주사지 겨울 제국의 한복판을 헤매던 1월의 어느 평화로운 날, 충남 예산과 보령 지역을 찾았다. 우선 예산에 먼저 들려 예산읍내 근처에 있는 향천사(香泉寺. ☞ 관련글 살펴보기)를 둘 러보고 예산역으로 나온 다음, 장항선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보령시(保寧市)의 관문, 대 천역에서 두 발을 내렸다. 장항선 대천역과 보령시외터미널이 보령시내 도심인 옛 대천역에서 현 자리로 이전을 했 지만 보령시내버스 대부분은 여전히 옛 보령역을 기/종점으로 고집하고 있다. 그래서 그 곳까지 20분 정도 가볍게 걸어가 오천(鰲川)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자 했다. 허나 버스 시간도 맞지 않고 일몰까지 코앞에 다가와 그야말로 마음이 급해졌다. 겨울의 한복..
' 한겨울 산사 나들이 ~ 예산 금오산 향천사(香泉寺) ' ▲ 제각각의 모습을 지닌 천불전의 천불(千佛) 묵은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으면 온갖 기대감이 나를 설레게 한다. '올해는 잘될거야','돈 많이 벌겠지~!' 등의 바램 말이다. 그런 희망을 품으며, 새해 첫 답사지로 어디를 갈까 궁 리하다가 문득 충남 예산에 시선이 멈추어 그곳에 있는 향천사를 찾았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섰으나 급하게 갈 이유가 전혀 없어 느림의 미학(美學)이나 누릴 겸, 굼 벵이 1호선 전철을 타고 방학역에서 아산시 신창역까지 내려갔다. 거리는 자그마치 130km, 소요시간은 3시간이다. 그것도 서울역에서 천안으로 가는 급행 전철(1일 3회, 평일만 운행) 의 노력 덕분이다. 그렇게 나의 근성을 오랜만에 테스트하며 수도권 전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