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봉원사 삼천불전 비로자나불상지권인을 취한 비로자나불은 봉원사에서 가장 큰 집인 삼천불전의 주인장이다. 큰 집에 걸맞게 불상 또한 장대한 덩치를 자랑하는데, 그 뒤쪽과 좌우로 조그만 금동불 3,000불을 가득 채워 두 눈을 부시게 한다. 이들은 중생의 돈을 받아 지은 원불이다. 2. 봉원사 느티나무 (서울시 보호수)삼천불전 서쪽 옆구리에는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된 늙은 느티나무가 있다. 그는 추정 나이 480년(1972년 10월 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추정 나이가 430년), 높이 21.5m, 나무둘레 4.4m의 큰 덩치를 지녔는데, 나무 윗쪽에 삼천불전이, 밑에는 봉원사 승려들이 사는 집들이 자리해 있다. 3. 밑에서 바라본 봉원사 삼천불전과 연지원삼천불전은 각박한 경사를 다져서 만든 집으로 윗쪽에 팔..

1. 봉원사 대방 석조여래좌상흥선대원군의 공덕동 별장인 아소정을 가져와서 삼은 대방(염불당)은 승려의 생활 공간 및 손님 공간, 유가족을 위한 49재, 그리고 영산재와 범패를 지도하는 공간으로 살아가고 있다. 대방 불단에는 아기나 동자승처럼 생긴 조그만 하얀 피부의 석조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그는 높이 37cm에 작은 불상으로 경주 불석으로 조성되었는데, 원래는 철원 심원사에 있던 것이라고 한다. 6.25때 심원사가 파괴되면서 그곳에 깃든 많은 불상과 보살상이 전국에 흩어졌는데, 그때 들어온 것으로 보이나 확실한 것은 없다.그의 작은 뱃속에서는 '금강반야바라밀경'과 '팔엽대홍련지도', '준제구자천원지도', '열금강지방지도' 등 각종 다라니가 나왔는데, 그들을 머금은 복장 주머니에는 '證明臣 華應 亨眞..

1. 봉원사 범종봉원사의 법당인 대웅전에는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조그만 범종이 들어있다. 그는 원래부터 봉원사 종이 아닌 예산 덕산에 있던 가야사의 것으로 흥선대원군이 그 절을 불질러 그곳으로 자신의 부친인 남연군의 묘를 옮긴 일이 있었는데, 그때 타지 않고 남은 가야사 범종을 수습해 봉원사에 넘겼다고 한다.과연 가야사 자리는 명당 중의 명당이라 그의 아들(고종)과 손자(순종)까지 제왕이 되었지만 결국 자신을 포함 3대 만에 이 나라와 이 땅의 역사를 죄다 말아먹었으니 70% 이상 부족했던 명당인가 보다. 2. 대웅전 석가여래삼존상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이 좌우에 자리해 석가여래3존상을 이룬다. 색채가 고운 후불탱이 든든하게 그들을 받쳐주고 있으며, 붉은 지붕의 닫집이 매우 호화롭기 그지없..

1. 봉원사 극락전만월전 앞에는 극락전이 명부전의 뒷통수를 바라보며 자리해 있다. 극락전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서방정토의 주인장인 아미타불이 봉안되어 있는데, 그 옆에는 '자애수'란 어여쁜 이름을 지닌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그늘을 베풀고 있다. 나이는 100~150년 정도로 여겨지나 왜 자애수라 불리는지는 모르겠다. 2. 봉원사 만월전만월전은 봉원사 경내에서 가장 하늘과 가까운 곳이자 외진 곳으로 약사여래의 거처이다. 이곳에는 1894년에 조성된 약사불회도(서울 유형문화유산)와 1904년에 그려진 독성도(서울 유형문화유산), 1905년에 조성된 산신도(서울 유형문화유산) 등이 봉안되어 있는데, 이 건물은 무슨 사연을 숨기고 있는지 늘 굳게 잠겨져 있어 봉원사를 꽤 왔음에도 단 1번도 ..

1. 봉원사 명부전삼천불전과 극락전 사이에 자리한 명부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조선 태조는 신덕왕후 강씨의 능인 정릉 부근에 원찰인 흥천사를 세우고, 강씨와 그의 명복을 책임질 지장보살을 봉안할 명부전을 세웠는데, 삼봉 정도전에게 명부전 현판을 쓰도록 지시했다. 하여 삼봉은 1397년 해서체로 현판을 썼으며, 그 글씨를 양각하고 금니를 칠했다. 명부전 건물은 1794년 팔도승풍규정소가 있던 봉원사로 이건되어 천불전이라 명명되었는데, 현재 명부전이 중건되자 삼봉이 쓴 편액을 개안했다. 명부전 현판의 왼쪽 상단을 보면 작은 글씨로 '정도전 필'이라고 양각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삼봉의 친필임을 알려준다. 편액의 규격은 가로 164cm, 세로 60cm이고, 글자는 가로 43cm, 세로..

1. 봉원사 칠성각봉원사 대웅전의 북서쪽 높은 곳에 자리한 칠성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집이다. 지금은 칠성(치성광여래)의 공간인 칠성각으로 살고 있지만 그는 원래 영조의 장손이자 사도세자의 첫 아들인 의소세손(1750~1752)의 제각으로 세워진 왕실 원당 건물이다.영조실록 31년 11월 20일 기축 첫번째 기사에 ‘지금 의소묘(懿昭墓)의 원당(願堂)인 봉원사(奉元寺)의 위전(位田)을 본 고을에 망정(望定)하였다고 합니다~~’란 기록이 있어 봉원사가 의소세손의 원당이었음을 알려주고 있으며, 칠성각 관련 기록물에서 중창 이전에 ‘신당(神堂)’이라 불렸다는 점, 그리고 불단 내부에서 ‘의소제각(懿昭祭閣)’ 편액이 발견되어 현재 칠성각이 영조 때 세운 의소세손의 원당 건축물임을 알려준다. 현재..

1. 봉원사 대방(염불당)대웅전 뜨락 좌측에 자리한 대방(염불당)은 넓직한 팔작지붕 건물로 공덕동 동도공고에 있던 흥선대원군의 별장인 아소정의 본채 건물을 업어와 손질한 것이다. 1960년대에 봉원사 주지였던 영월은 6.25 때 파괴된 절 건물을 다시 짓고자 궁리를 하였는데, 마침 식민사관 쓰레기의 두목급이었던 이병도 개잡것들이 박정희 정권의 비호를 받아 동도공고를 강제로 빼앗고 그곳에 깃든 아소정을 절단을 내고자 헐값에 내놓았다. 하여 아소정 본채와 그에 딸린 석물을 구입하여 도화주 김운파 등과 1966년에 축소/변형하여 대방으로 삼았다. 건물 내부는 절 스타일에 맞게 변형을 주더라도 외형은 원래 모습으로 했으면 좋으련만 당시 인식 부족으로 인해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무지하게 아쉽다. 비록 아소정 시..

1. 봉원사 회화나무 (서울시 보호수)봉원사에는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된 늙은 나무가 5그루 있다. 그중 가장 먼저 마중한 것이 아랫 사진의 회화나무로 봉원사 종점(7024번 시내버스 종점)에서 봉원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지만 구석에 자리해 있고 그를 알리는 안내문도 없어서 지나치기가 쉽다.이 나무의 높이는 18m, 둘레 3m이며, 2000년 12월 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추정 나이는 180년이라고 한다. (지금은 200여 년) 2. 봉원사의 백미, 연꽃 밀림봉원사는 연꽃이 크게 물이 오르는 여름 제국 시절이 되면 연꽃을 심은 수조를 경내 곳곳에 꺼내둔다. 예전에는 대웅전 뜨락은 물론 경내를 뒤덮을 정도로 대단했으나 2020년 이후 크게 축소되었다. 방긋 웃는 표정의 푸른 연잎들 사이로 홍련들이 피어나..
' 연꽃의 즐거운 향연 속으로 ~~~ 봉원사 연꽃 나들이 ' ▲ 봉원사에서 만난 한 송이 연꽃 여름 제국의 무더운 한복판에 이르면 하늘 아래 곳곳에서 연꽃축제가 열린다. 내가 살고 있는 천하 제일의 대도시 서울에도 괜찮은 연꽃축제가 하나 있는데, 바로 봉원사에서 열 리는 '서울연꽃문화축제'이다. 2003년에 처음 시작하여 벌써 20년 가까이 이르렀는데, 봉원사 연꽃은 이미 지겹게 인연 을 지었다. 허나 여름에는 친여름파인 연꽃의 향연을 꼭 봐줘야 나중에 명부(冥府, 저승 )에 가서도 꾸중을 듣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여름 제국을 대표하는 꽃이 바로 연꽃이다. 드디어 고대하던 봉원사 연꽃축제날의 서광이 밝아오자 후배 여인네와 그곳의 문을 두드 렸다. 이번에는 바로 봉원사로 가지 않고 안산자락길을 반바퀴 정..
' 연꽃의 즐거운 향연 속으로 ~~~ 봉원사 연꽃 나들이 ' (서울연꽃문화축제) ▲ 연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대웅전 뜨락 여름 제국(帝國)이 한참 패기를 부리는 7~8월에는 하늘 아래 곳곳에서 연꽃축제가 열린다. 내가 서식하고 있는 천하 제일의 대도시 서울에도 괜찮은 연꽃축제가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봉원사에서 열리는 '서울연꽃문화축제'이다. 벌써 10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연꽃축제로 2012년 이후 매년 인연을 짓고 있는데, 여름 이 왔으니 친(親) 여름파인 연꽃을 구경해야 나중에 명부(저승)에 가서도 꾸중을 듣지 않 을 것이다. 그만큼 여름 제국을 대표하는 꽃이 바로 연꽃이다. 드디어 고대하던 연꽃 축제날이 다가왔다. 경복궁역(3호선)에서 후배 여인네를 만나 서울 시내버스 272번(면목4동↔남..
' 서울 도심의 포근한 뒷산, 안산 (무악산 동봉수대) ' ▲ 무악산 동봉수대(안산 동쪽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천하만물의 마지막 희망, 늦가을이 세월의 저편으로 뉘엿뉘엿 저물고 혹독한 겨울 제국(帝 國)이 한참 기세를 올리던 11월 끝 무렵, 떠나가는 늦가을 누님의 뒷자락이라도 잡아볼 생 각에 친한 후배와 서울 도심의 포근한 뒷동산, 안산을 찾았다. 오후 3시 서대문역(5호선)에서 그를 만나 독립문 남쪽에 있는 영천시장에서 떡복이와 오뎅, 튀김 등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였다. 원래 시장은 일정에 없었으나 안산에 가다보니 자연히 지나치게 되었고,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쿨하게 못지나치듯 시장 먹거리를 온전히 뿌리치기 가 어려웠다. 금강산도 식후경(食後景)이란 아름다운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지! 그래서..
' 연꽃의 즐거운 향연 속으로 ~~ 서울 봉원사 연꽃 나들이 ' ▲ 봉원사 대웅전 뜨락 여름의 제국(帝國)이 한참 패기를 부리는 7~8월에는 하늘 아래 곳곳에서 연꽃축제가 열린 다. 내가 서식하고 있는 천하 제일의 대도시 서울에도 괜찮은 연꽃축제가 하나 있으니 바 로 서대문구 봉원사에서 하고 있는 '서울연꽃문화대축제'가 그것이다. 벌써 10년이 넘게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인지도가 신통치 않아 서울 사람들도 많이 모르는 실정이다. 주말에는 답사꾼, 사진꾼, 산꾼 등이 좀 몰리긴 하지만 평일은 피 서철임에도 한산한 편이라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해 보인다. 7월 한복판에 봉원사 연꽃 축제 소식을 접하고 연꽃에 대해 입맛을 다시며 흔쾌히 축제를 기다렸다. 그 축제는 이미 여러 번 인연을 지은 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