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안 내소사(來蘇寺) 봄나들이 ' ▲ 내소사 대웅보전 봄이 나날이 흥해가던 4월의 끝 무렵에 멀리 남쪽에서 온 일행들과 부안군(扶安郡) 변산 에 자리한 내소사를 찾았다. 그날 오전에 군산 비응도(飛鷹島)에서 월명유람선을 타고 선유도(仙遊島)와 고군산군도( 古群山群島)를 1바퀴 둘러보고 비응도 인근에서 해물탕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 바다의 만리장성이라 찬양받는 새만금방조제를 건너는데, 정말 징그 럽게 길긴 긴 모양이다. 아무리 가도가도 그 끝이 나오질 않는 것이다. 그저 서해바다와 둑방길만 지겹게 보일 뿐이다. 그렇게 방조제를 건너 부안군 땅으로 진입, 격포와 상록해수욕장을 지나 변산 남쪽에 자 리한 내소사 주차장에서 도착했다. 내소사는 주말 상춘객들로 선유도 못지 않은 높은 탐방..
' 북한산 진관사 여름 나들이 (진관사계곡) ' ▲ 진관사 경내 ▲ 진관사 독성전과 칠성각 ▲ 진관사계곡 폭포 뜨거운 도가니와 같았던 7월의 끝 무렵, 여름 제국(帝國)의 혹독한 핍박에서 잠시 벗어나 고 싶은 마음에 북한산(삼각산) 진관사계곡과 진관사로 피서 순례를 떠났다. 서울에서 계곡하면 북한산에 안긴 계곡들을 으뜸으로 쳐주는지라 서울에 몇 남지 않은 미 답처(未踏處)인 불광사(佛光寺)계곡으로 가려고 했다. 허나 사람의 마음은 갈대라고 이미 익숙해진 진관사와 진관사계곡으로 마음이 기울면서 오랜만에 진관사로 발걸음을 향했다. 서울 서북부의 중심지인 연신내역에서 일행을 만나 간단히 먹거리를 사들고 서울시내버스 701번(진관차고지↔종로2가)에 의지하여 진관사(삼천사)입구에서 두 발을 내린다. 여기서 전원 ..
' 연꽃의 즐거운 향연 속으로 ~~ 서울 봉원사 연꽃 나들이 ' ▲ 봉원사 대웅전 뜨락 여름의 제국(帝國)이 한참 패기를 부리는 7~8월에는 하늘 아래 곳곳에서 연꽃축제가 열린 다. 내가 서식하고 있는 천하 제일의 대도시 서울에도 괜찮은 연꽃축제가 하나 있으니 바 로 서대문구 봉원사에서 하고 있는 '서울연꽃문화대축제'가 그것이다. 벌써 10년이 넘게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인지도가 신통치 않아 서울 사람들도 많이 모르는 실정이다. 주말에는 답사꾼, 사진꾼, 산꾼 등이 좀 몰리긴 하지만 평일은 피 서철임에도 한산한 편이라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해 보인다. 7월 한복판에 봉원사 연꽃 축제 소식을 접하고 연꽃에 대해 입맛을 다시며 흔쾌히 축제를 기다렸다. 그 축제는 이미 여러 번 인연을 지은 적이..
' 포천(抱川) 백운계곡, 흥룡사 여름 나들이 ' ▲ 포천 백운계곡 무더운 여름 제국(帝國)이 한참 번영을 누리던 7월 한복판에 수도권 피서의 성지(聖地)로 격하게 찬양 받고 있는 포천(抱川) 백운계곡을 찾았다. 그날은 백운계곡 외에도 피서의 새로운 성지로 주목 받고 있는 비둘기낭폭포도 염두에 두 고 도봉동 집을 나섰다. 허나 비둘기낭폭포는 교통이 매우 좋지 않은데다가 포천시청에서 불과 5분이란 시간 차이로 그곳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그 다음 차는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되기에 그 폭포는 포기하고 백운계곡으로 길을 잡았다. 이제 피서철의 시작이고 그날은 평화로운 평일이라 사람도 별로 없으므로 혼자 가도 전혀 꿀릴 것은 없었다. 오전 11시에 집에서 포천시내버스 72-3번을 타고 의정부시와,..
' 백두대간에 숨겨진 아름다운 비경, 삼척 미인폭포(美人瀑布) ' ▲ 미인폭포 예전 설날 연휴에 삼척(三陟) 미인폭포를 찾은 적이 있었다. 허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태백 일대에 쏟아진 지독한 눈폭탄으로 눈이 첩첩산중으로 쌓여 폭포까지 내려가지도 못 하고 폭포 남쪽 여래사에서 휴전선 너머의 북한 땅을 대하듯 바라봐야 했다. '폭포가 바로 저 앞인데.. 7~8분만 내려가면 폭포인데..' 얼마나 서운했던지. 하지만 무 심한 폭설 앞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폭포로 가는 길이 썩 좋은 편도 아니고 그렇다 고 겨울 산행에 걸맞는 장비도 갖추지 못한 터라 자칫 무모하게 굴었다가는 몸만 상한다. 하여 절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일단 만족하고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며 억지로 두 발을 돌렸다. (☞ 미인폭포 겨..
' 서울에서 가까운 그림 같은 섬, 그리고 그림 같은 산사 강화 석모도 보문사(普門寺) ' ▲ 보문사 눈썹바위 마애석불좌상 봄이 슬슬 기지개를 켜던 4월의 한복판에 일행들과 강화도(江華島) 서쪽에 자리한 석모도 보문사를 찾았다. 원래는 강화도 1박 2일 여행으로 토요일 낮에 가서 일요일 오후에 오는 일정이나 나는 개인 사정으로 토요일에 같이 가지 않고 일요일 아침 일찍 새벽 이슬을 맞 으며 완전 후발대로 그들이 있는 강화도 황청리로 넘어갔다. 내가 서식하는 서울 도봉동(道峰洞)에서 황청리(외포리 서북쪽 동네)까지 그 장대한 거리 를 대중교통에 의지하여 9시 정도에 황청리 종점에 이르렀다. 그들이 머물던 펜션은 종점 바로 뒷쪽 언덕에서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자리해 있어 찾기는 쉬웠다. 펜션에 들어서니 몇몇은..
' 석가탄신일 절 나들이, 인왕산 환희사 (인왕산 북쪽 능선) ' ▲ 환희사 경내 올해도 변함없이 석가탄신일(4월 초파일)을 맞이하여 순례라는 거창한 이름을 내세우며 서 울 시내 절 투어에 나섰다. 이번에는 절을 좋아하는 후배 2명이 동참을 하였는데, 오전 11 시에 길음역(4호선)에서 그들을 만나 제일 먼저 정릉동(貞陵洞)에 자리한 오래된 절, 봉국 사(奉國寺)의 문을 두드렸다.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불상과 탱화를 중심으로 경내를 마음껏 누비며 온갖 나물이 버무려진 비빔밥과 떡, 전으로 이루어진 점심 공양으로 배를 두둑히 다듬었다. 그런 다음 인왕산 환 희사로 이동하고자 110번 시내버스에 몸을 싣고 홍제동(弘濟洞)으로 이동 중, 홍제천(弘濟 川) 변에 보도각 백불(普渡閣 白佛)을 내민 옥천암(玉泉庵)이..
' 도봉산 봄나들이 (천축사, 마당바위, 포대능선) ' ▲ 도봉산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 스마트폰으로 보실 경우 꼭 PC버전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가급적 컴퓨터 모니터나 노트북으로 보시기를 권함) 봄이 막바지 전성기를 누리던 5월 첫 무렵에 이웃 동네 방학동(放鶴洞)에 사는 후배와 우 리 동네 뒷산이자 서울 북쪽 지붕인 도봉산(道峯山, 740m)을 찾았다. 도봉산은 집에서도 잘 보이는 꽤나 가까운 존재임에도 북한산에 오랫동안 마음이 기울면서 많이도 소홀했던 곳이다. 하여 도봉산에 안긴 천축사와 미답지 여러 곳을 지울 겸, 도봉산의 섭섭한 마음도 풀어줄 겸해서 간만에 그의 품을 찾았다. 햇님이 하늘 높이 걸린 13시에 집을 나서 서울시내버스 142번(도봉산↔방배동)을 타고 불 과 네 정거장 거..
' 봄맞이 산사 나들이, 대구 팔공산 파계사(把溪寺) ' ▲ 파계사 원통전 * 스마트폰으로 보실 경우 꼭 PC버전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가급적 컴퓨터 모니터나 노트북으로 보시기를 권함) 봄이 천하를 파릇파릇 물들이던 4월 한복판에 그리운 이들을 보고자 부산으로 길을 떠났다. 부산(釜山)으로 가면서 중간에 대구(大邱)에 들렸는데, 어디를 갈까 궁리를 하다가 팔공산 파계사를 찾기로 했다. 이곳은 이미 13년 전에 가본 곳이지만 기억도 흐릿하고, 그때 보는 것과 지금 보는 것도 확연히 틀리며, 그 당시 안가봤던 파계사의 뒷쪽 부분(성전암과 현응 대사 부도)도 살펴볼 겸 해서 그곳으로 길을 잡았다. 대구역 정류장에서 대구시내버스 101번을 타고 북구청, 복현5거리, 불로동, 지묘동을 차례 대로 지나 거의 1시..
' 서해바다와 새만금을 품은 고즈넉한 절집, 김제 망해사 ' (새만금바람길, 심포항) ▲ 새만금바람길 제국(帝國)의 부흥을 노리는 겨울의 잔여 세력과 겨울로부터 천하를 해방시키려는 봄이 팽 팽히 맞서던 3월의 어느 날, 호남의 곡창지대인 전북 김제(金堤)를 찾았다. 해가 아직 솟지도 않은 새벽 5시, 아침에 차디찬 공기를 가르며 집을 나섰다. 좌석은 불편 하지만 매우 저렴한 1호선 전철에 몸을 싣고 천안역까지 쭉 내려간 다음, 바로 목포(木浦) 행 호남선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10시 30분 정도에 김제역에 도착했다. 김제에 이르니 불청객 하나가 나의 미간을 잠시 찌푸려지게 했다. 바로 비이다. 비록 가랑 비 수준이라 애교로 넘길 만 했지만 나들이에 비가 오는 것만큼 짜증나는 것은 없다. 그날 기상청 정보..
' 늦겨울 산사 나들이, 청계산 청계사(淸溪寺) ' ▲ 청계사 와불상 겨울 제국(帝國)의 차디찬 위엄이 잠시 느슨해진 2월 끝 무렵에 후배들과 의왕시에 자리한 청계사를 찾았다. 그곳은 예전에 2번 발걸음을 한 적이 있는데, 간만에 그를 찾은 이유는 별거 없다. 그곳에 그냥 마음이 갔기 때문이다. 오후 3시, 안양(安養)의 동쪽 요충지인 인덕원역에서 그들을 만나 분식집에서 만두와 여러 과자 등을 사들고 대기하고 있는 청계산행 의왕시 마을버스 10번에 몸을 담는다. 평일이라 등산 수요는 거의 없지만, 대신 청계지구 주민들로 조그만 마을버스는 만석의 기쁨을 누린 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청계사입구에 조성된 청계지구에서 승객을 모두 쏟아내고 우리만 태운 가뿐한 상태에서 청계산의 품으로 들어갔다. '과천~의왕간 ..
' 한겨울 산사 나들이 ~ 예산 금오산 향천사(香泉寺) ' ▲ 제각각의 모습을 지닌 천불전의 천불(千佛) 묵은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으면 온갖 기대감이 나를 설레게 한다. '올해는 잘될거야','돈 많이 벌겠지~!' 등의 바램 말이다. 그런 희망을 품으며, 새해 첫 답사지로 어디를 갈까 궁 리하다가 문득 충남 예산에 시선이 멈추어 그곳에 있는 향천사를 찾았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섰으나 급하게 갈 이유가 전혀 없어 느림의 미학(美學)이나 누릴 겸, 굼 벵이 1호선 전철을 타고 방학역에서 아산시 신창역까지 내려갔다. 거리는 자그마치 130km, 소요시간은 3시간이다. 그것도 서울역에서 천안으로 가는 급행 전철(1일 3회, 평일만 운행) 의 노력 덕분이다. 그렇게 나의 근성을 오랜만에 테스트하며 수도권 전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