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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운정사 관음보궁과 다보탑, 대불전(상선원)
부산에 화려한 입술이자 대표 꿀명소로 아주 바쁘게 사는 해운대, 해운대하면 해운대해변(해운대해
수욕장)과 동백섬, 해운대시장, 미포, 달맞이공원, 청사포 등 바다 위주로 크게 생각을 하고 그런 곳
들을 주로 찾아간다. 허나 해운대에는 큰 산(장산)도 있고, 시가지도 있으며, 큰 신도시(해운대신도
시)도 있다. 그리고 본글에서 소개하는 해운정사란 현대 사찰도 있다.
해운정사는 해운대역(2호선) 북쪽 주택가에 있는 절로 1971년 진제대선사가 창건했다. 그 시절 이곳
은 지금과 달리 거의 시골이었는데, 이곳의 자리가 대단함을 느낀 진제는 ‘수행자들의 최상의 공부터
로구나!’ 탄성을 자아냈다고 한다.
얼마나 터가 좋은지 이 땅에 유명한 풍수가인 손석우가 이 절을 둘러보고는 고금(古今)으로 이 터를
알아보는 이가 없었다는 것에 크게 의아해 했다고 하며, '부산 시민들이 하루에 한 번씩만 해운정사
도량을 밟고 가도 발복(發福)한다' 하였다.
창건 이후 꾸준히 불사를 벌여 법당인 원통보전을 비롯해 대불전, 관음보궁, 토요선원, 하선원, 조사
단, 범종루, 요사채, 해탈문, 종무소 등 10동 정도에 건물을 지니고 있으며, 늙은 3층석탑과 전법게,
선문염송집, 현수제승법수 등의 지방문화재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3층석탑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
적이며, 이들 서적은 관람이 완전히 어렵다.
나보다 나이가 약간 많은 현대사찰로 요즘 이곳을 찾는 수요가 많다고 해서 호기심을 풀고자 발걸음
을 했는데, 옛날 같았으면 해운대 앞바다가 능히 보이고도 남는 높은 곳이나 키다리를 한참이나 벗어
난 마천루급 아파트들이 해운대 해변에 가득 도배가 되면서 바다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2. 해운정사 다보탑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을 모방한 탑으로 근래 장만했다. 하얀 피부를 지닌 어린 탑으로 탑신 내에는 금
동 피부의 석가여래상이 들어있으며, 석사자들이 네 귀퉁이에 자리해 탑을 지킨다.

3. 관음보궁
관음보궁은 석가여래의 진신사리와 옥돌 관세음보살, 천불을 머금은 목탑 스타일의 날씬한 3층 집이
다. 2층에는 문수보살상이 봉안되어 있으나 2층 부분은 거의 통제하여 들어가기가 어렵다.
우리나라 탑 형식에는 중앙에 옥심주(屋心柱)가 있는 가구 구조가 전부인데, 해운정사의 관음보궁은
유일하게 옥심주를 설치하지 않고 내부가구를 하였다. 그리고 1층, 2층의 공간 활용을 위해 마루를 설
치하였으며 1층 내진주상에 2층 기둥을 시공하고, 3층 기둥은 2층 보상에 시공했다. 귀살미가 보 역할
을 하며 3층 이상은 형추도법을 응용하여 보위에 기둥을 세운 것이 구조적 특징이다.
이곳에 봉안된 부처의 진신사리는 33과로 1974년 미얀마 패야지방 대지진 때 폭삭 무너진 슈지곤 대
탑 속에 있던 것이다. 이후 미얀마 판티나 주지승이 20여 년간 가지고 있다가 미얀마 승려인 위자나다
가 왜열도로 가져갔으며, 바다를 건너 이곳 해운정사를 찾아 진제대선사에게 기증했다. 그래서 이 절
도 짧은 나이임에도 부처의 진신사리를 보유한 사찰이 되었다. (요즘에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머금은
절이 너무 많아서 희소성도 많이 떨어진 기분임)

4. 원통보전
원통보전은 이곳의 법당으로 1987년에 착공해 1989년 완성을 보았다. 정면 7칸, 측면 4칸의 큼직한
팔작지붕 집으로 크기는 무려 108평에 달하여 천하에서 가장 큰 측에 속하는 법당이기도 하다.
원통전(원통보전)은 관세음보살의 공간으로 진제대선사는 바다에서 가까운 곳에 걸맞게 천수천안 관
세음보살을 이곳의 중심 존재로 삼았다. 이곳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상은 높이 15척, 무게 7톤이며, 법
당 동편에는 경허와 혜월, 운봉, 향곡선사의 진영이 봉안된 조사단이 있다.


5. 원통보전 불단
불단 가운데에 이곳의 주인장인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이 봉안되어 있고, 좌우 불단에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들어있다. 건물 내부는 연병장처럼 크고 넓으며, 허공에는 큼직한 연등들이 가득 걸려있다.

6. 해운정사 7층석탑
구례 화엄사에 있는 4사자3층석탑과 형태가 조금 비슷한 잘생긴 탑이다. 해운정사는 이 탑과 다보탑,
그리고 늙은 3층석탑 등 석탑 3기를 지니고 있다.

7. 조사단(祖師壇)
조사단은 5칸짜리 맞배지붕 집으로 석가여래와 초대조 마하가섭, 제28대조 보리달마, 제33대조 육조
혜능, 제38대조 임제의현, 제57대조 태고보우, 제75대조 경허성우, 제76대조 혜월혜명, 제77대조 운
봉성수, 제78대조 향곡혜림, 제79대조 진제대선사가 하얀 피부의 석상 형태로 봉안되어 있다.

8. 해운정사 3층석탑
이 탑은 해운정사에 있는 석탑 중 압도적으로 늙은 존재이다. 바닥돌과 2중 기단, 3층 탑신, 머리장식
을 지니고 있는 작은 탑으로 신라 후기 또는 고려 초기에 세워진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는 원래 이곳
이 아닌 경주에 있었다. 이후 대구로 넘어갔다가 다시 경주로 돌아와 손재림박물관 뜨락에 있던 것을
근래 기증을 통해 해운정사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해운정사는 늙은 석탑을 확보하게 되었
다.
탑신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한 돌로 만들었으며, 지붕돌은 밑면에 4단의 받침이 있다. 처마는 네 귀
퉁이에서 살짝 들려있으며, 1층 몸돌에는 네 면 모두 정방 형태의 문비가 들어있는데, 내부에는 사리
가 봉안된 공간이 있다. 머리장식의 보주는 원래 것이 아닌 20세기 이후에 새로 단 것으로 보이며, 탑
의 재료로 쓰인 화강암은 흑색의 흑운모와 석영, 사장석이 적절하게 들어있는 암석으로 경주 남산에
서 많이 나오는 화강암이다.


9. 옆에서 바라본 해운정사 3층석탑
1,000년 이상의 늙은 나이임에도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이런 상태가 좋은 늙은 석탑을 얻었으니 해운
정사는 정말 복도 많다.

10. 해운정사 3층석탑의 뒷모습

11. 해운정사 해탈문
이곳 해탈문은 일주문의 역할도 도맡고 있다. (별도의 일주문은 없음) 그를 들어서면 경내로 인도하는
계단길(구름다리)이 장대하게 펼쳐져 시작부터 다리를 아프게 하는데, 그를 올라서면 원통보전을 중
심으로 한 해운정사 경내가 펼쳐진다.
해운정사는 온갖 법회와 행사,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며,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많다. 내가 갔을 때도 외
국 애들이 꽤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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