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덕 칠보산 유금사 동해바다를 옆구리에 낀 영덕 고을의 북쪽 끝, 칠보산 동쪽 자락에 유금사란 고즈넉한 비구니 산사가 있다. 동해안 7번국 도에서 칠보산 자락으로 꽤 들어가야 되는 깊은 산속에 자리해 있는데, 637년에 자장율사가 왕명으로 창건했다고 전한다. (과연 그럴까?) 조선 중기까지 대웅전, 종각, 장화보인산령각 등 많은 건물을 지니고 있었고, 승려도 수십 명에 이르렀는데, 어느 날 주지 가 경주 불국사 법회에 참여하고 돌아오는 길에 절 앞 용소에서 용 2마리가 예민(?)한 짓을 하는 것을 보고 흥분과 고약함 을 느꼈다. (유금사는 불국사의 말사임) 그런데 절에 들어서기도 전에 폭우가 쏟아졌고, 이내 산사태로 절은 폐허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화재로 소실되었다고 전 하며, 1627년에 중창했..
' 주왕산 늦가을 나들이 ' (절골, 가메봉, 용연폭포, 용추폭포, 주왕계곡) ▲ 대전사에서 바라본 주왕산 ▲ 용추폭포 ▲ 절골계곡 늦가을이 하늘 아래 세상을 곱게 수놓기 시작하던 10월의 한복판에 늦가을 단풍 성지로 격 하게 추앙받고 있는 청송(靑松) 주왕산을 찾았다. 주왕산은 대자연이 경북 한복판에 빚은 크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호남 내장산(內藏山)에 버 금가는 단풍의 대표 성지(聖地)이다. 서울에서 약 600리(옛 10리는 약 5km) 거리로 당일로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좀 넉넉하게 무박 2일 코스로 다녀왔다. 토요일 저녁 10시, 신도림역(1,2호선)에서 일행들을 만나 준비된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주 왕산이 있는 동남쪽으로 길을 떠났다. 늦가을 단풍의 화려한 향연과 아직까지 미답처(未踏處)로 남아있..
1. 여헌성리설(왼쪽)과 명산실기(오른쪽) 여헌성리설은 17~18세기에 살았던 여헌 장현광이 쓴 저술 중에 성리학에 관한 논지만을 모아 엮은 서적이다. 서문과 발문 등이 없어 누가 편집하고 간행했는지는 알 수 없으며, 오른쪽에 놓인 명산실기는 조선 전기에 제작된 것이다. (하얀 피부의 안내문 내용이 너무 흐릿하게 나와서 누구의 실기인지는 모르겠음) 2. 지봉실기(왼쪽)와 태재집(오른쪽) 지봉실기는 황보인의 실기로 1836년에 후손 황보섭, 황보도, 황보학 등이 편집, 간행했다. 그 옆에 있는 태재집은 조선 초 기 문인인 유방선의 시문집으로 1450년에 이보흠의 도움으로 경상도 영천 북습서당에서 초간되었다. 중간본은 1815년에 14대손인 유천식이 부록과 함께 재편집하여 원주 송곡서원에서 간행했다. 3. ..
1. 북쪽에서 바라본 임고서원 왼쪽 구석에 한옥들이 임고서원의 옛 서원, 가운데 팔작지붕 누각(영광루)을 중심으로 오른쪽이 새 서원이다. 현역에서 물 러난 옛 서원 부분은 관람이 통제되어 있고, 새 서원이 임고서원의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다. (제향, 관람 등) 2. 임고서원 북쪽에 닦여진 용연 용연은 포은 정몽주가 낚시를 하던 곳이라 전한다. 그 서쪽에는 높은 언덕이 있는데, 그곳은 정몽주가 낚시를 하던 곳이라 하여 조옹대라 불린다. 허나 후대 사람들은 정몽주가 낚시로 낚은 것은 물고기가 아닌 용이라 하여 조룡대란 부르기도 하 며, 낚시를 했던 못을 용연이라 부른다. (결론은 정몽주 찬양) 여헌 장현광이 임고서원 중건상량문에서 '조옹이란 대가 시냇가에 있는 것은 아마도 그가 은거한 초지일 것이다' 쓰고..
1. 영천 임고서원 은행나무 임고서원 은행나무는 이곳의 오랜 명물로 500년 묵은 것으로 여겨진다. 높이 20m, 둘레 5.95m의 크고 큰 나무로 원래는 임 고서원이 처음 자리를 잡았던 곳(부래산 자락)에 있었으나 1600년경 이곳에 재건하면서 은행나무도 가져왔다고 전한다. 예로부터 나무에게 정성껏 차린 깨끗한 음식이나 맑은 정화수를 차려 기도를 올리면 부녀자는 아들을 얻고, 병자는 완쾌된 다고 전하며, 나무를 해치면 크게 벌을 받는다는 전설이 있어 지역 사람들이 꽤 애지중지한다. 2. 하늘 높이 솟은 임고서원 은행나무의 위엄 3. 포은선생 숭모기념비 4. 임고서원 앞에 재현된 개성 선죽교 개성 선죽교는 정몽주가 이방원이 보낸 조영규에게 피살된 현장으로 유명하다. 하여 정몽주를 배향한 임고서원 앞에 선..
~~~ 예천 삼강주막 ~~~ 봄이 힘겹게 겨울 제국을 몰아내며 천하 해방에 열을 올리던 3월의 한복판에 친한 후배와 이틀 일정으로 강원도 내륙과 충북 동부, 경북 서북부 지역을 돌았다. 강원도 홍천과 평창, 영월 지역을 둘러보고 충북 땅으로 넘어가 내 시골인 단양(丹陽) 외 가쪽 친척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사촌들과 늘어지게 회포를 풀었다. 오랜만에 찾은 시골 이지만 다음 날도 갈 길이 멀기에 나머지 회포는 불투명한 미래로 넘기고 아침 10시에 콩 볶듯 길을 나섰다. 간만에 단양에 왔으니 단양 명소는 1곳 가줘야 서운함이 덜하겠지? 하여 단양팔경의 일원 인 사인암(舍人岩)을 둘러보고 바로 경북 땅으로 넘어갔다. 사인암에서 방곡을 거쳐 남쪽 으로 내려가면 바로 경북 문경(聞慶)으로 이어진다. 경북으로 갈아타..
' 여름맞이 서라벌 경주 나들이 ' (감산사, 숭복사) ▲ 감산사지 3층석탑 여름 제국이 막 기지개를 켜던 6월의 한복판에 신라의 향기가 지독하게 서린 서라벌 경주 (慶州)를 찾았다. 신라 왕릉의 백미(白眉)로 손꼽히는 괘릉(掛陵)을 둘러보고 그 후식거리로 감산사와 숭복 사를 둘러보고자 괘릉안내소 문화유산해설사(이하 해설사)에게 길을 물었다. 그랬더니 감 산사는 약 20분, 숭복사는 더 들어가야 된다고 그런다. 하여 그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미 답처(未踏處)에 대한 설레는 마음과 두려운 마음을 품은 채, 다시 길을 떠났다. 괘릉을 지나면 바로 3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은 감산사, 오른쪽은 숭복사로 이어진다. 3거 리에 감산사 이정표가 있지만 숭복사는 거리가 멀어서 그런 것은 없다. 나는 감산사를 먼 저 둘..
' 경북 영주, 봉화 나들이 (오전약수터, 석천계곡) ' ▲ 오전약수터 ▲ 석천계곡 ▲ 석천정사 여름 제국의 한복판인 7월 중순의 어느 평화로운 날, 몸에 좋은 탄산약수와 시원한 계곡 생각이 간절하여 간만에 수도권을 벗어났다. 청량리역에서 안동(安東)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에 나를 담고 원주, 제천, 단양을 거쳐 영주로 내려가는데, 죽령(竹嶺) 이전까지만 해도 장마의 기운이 여전했으나 죽령을 지나 면서부터 차창 밖은 완전 다른 세상으로 바뀌었다. 단지 고개 하나를 지났을 뿐인데, 중 부 지방에서 남부로 지역이 지역이 바뀌었고 장마가 죽령을 넘지 못하면서 그 이남은 벌 써부터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판을 치는 것이다. 영주역에 도착해 두 발을 내리니 거의 숨이 막힐 정도로 후덥지근한 날씨가 나를 맞이한 ..
' 상주 속리산 폭포 나들이 ' ▲ 속리산 장각폭포 ▲ 오송폭포 ▲ 옥양폭포 봄이 겨울 제국을 응징하며 얼어붙은 천하에 한참 희망을 내리던 3월 끝 무렵에 친한 후 배와 1박 2일 일정으로 짧게 좁은 천하를 주유했다. 첫날은 강원도 내륙의 여러 명소를 둘러보고 충북 단양(丹陽)으로 내려가 단양 친척집에 서 하룻밤 신세를 졌다. 오랜만에 찾은 단양 시골이지만 다음 날도 갈 길이 멀기에 나머 지 회포는 불투명한 미래로 쿨하게 넘기고 아침을 두둑히 섭취한 다음, 길을 떠났다. 둘째 날은 소백산맥 너머 경북으로 시야를 돌려 예천(醴泉) 지역을 둘러보고 이 땅의 마 지막 전통 주막으로 꿀재미를 보고 있는 삼강주막(三江酒幕)을 찾았다. 거기서 소고기국 밥과 파전, 도토리묵, 두부로 두둑히 점심을 먹었는데 나올 때는..
' 경북 예천 나들이 ' (개심사지5층석탑, 초간정 일대) ▲ 예천 초간정 겨울 제국(帝國)이 늦가을을 몰아내고 천하 지배의 반석을 다지던 11월의 마지막 주말에 경북 예천(醴泉)을 찾았다. 초겨울의 냉랭한 기운이 짙게 감돌던 이른 아침, 도봉동 집을 나서 동서울터미널에서 예 천행 직행버스에 나를 싣고 2시간 20여 분을 달려 용궁(龍宮)에 두 발을 내렸다. 거기서 20분 정도를 기다려 안동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잡아타고 예천터미널 다음 정류장인 남본 교차로에서 하차했다. (예천터미널에서 남본교차로까지 약 1.2km, 거기서 환승하거나 걷 기도 애매하여 용궁에서 갈아탔음) 남본교차로 북서쪽에 안면이 2번 정도 있는 개심사지5층석탑이 있는데, 여기서 남쪽에서 오는 일행들과 만나기로 했다. 길을 일부러 더디게..
' 경북 의성 늦가을 나들이 ' ▲ 늦가을이 살짝 거쳐간 문소루 가는 길 늦가을이 한참 천하를 곱게 수놓던 10월 끝 무렵에 경북 한복판에 자리한 의성(義城) 고 을을 찾았다. 마침 같은 날, 아는 이들이 주왕산(周王山)으로 여행을 가는지라 그 길목인 안동까지 태 워줄 것을 부탁했다. 그들은 내 부탁을 흔쾌히 받아주었고, 아침 7시에 삼송역(3호선)에 서 함께 남쪽으로 출발했다. 지옥 같은 서울 근교의 교통 체증을 간신히 뚫고 영동고속도로에 진입, 여주휴게소에 잠 시 바퀴를 멈추고 교통 정체로 인해 놀란 몸과 차량을 달래며 김밥과 우동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때웠다. 이후로는 신나게 가속도를 붙이면서 11시가 좀 넘어 안동의 주요 관문인 안동터미널에 도착했다. 여기서 다소 아쉽지만 그들과 작별을 고하면서 나..
' 늦가을 경주 나들이 ' ▲ 경주 율동 마애여래삼존입상 하늘 아래 세상을 평정한 가을이 천하를 곱게 물들이며 한참 전성기를 일구던 10월 막바지 에 신라 서라벌의 향기가 지독하게도 배여있는 경주(慶州)를 찾았다. 찬란한 여명의 재촉을 받으며 아침 일찍 동서울종합터미널을 찾았으나 경주 관광객 폭주로 9시 이후에나 승차가 가능하다고 그런다. (첫차는 7시) 그래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구미(龜尾)행 직행버스에 몸을 실었다. 서울에서 경주로 갈 때 자리가 여의치 않으면 보통 구미를 거쳐 간다. 비록 갈아타야되는 번거로움은 있으나 구미행은 휴일에도 자리가 꽤 널 널한 편이고 경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자리해 있어 환승 장소로도 제격이다. 구미에 이르자 바로 포항행 직행버스로 환승, 다시 1시간 30분을 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