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촌 늦가을 나들이 (월암근린공원에서 황학정까지) ' ▲ 행촌동 은행나무 ▲ 황학정 ▲ 친일파 홍난파 가옥 늦가을의 한복판에 친한 후배와 서촌(西村) 지역을 찾았다. 흔히 서촌하면 경복궁(景福宮) 서쪽 일대를 일컬으나 원래는 서대문 안쪽 지역이었다. 그러다가 웃대라 불리던 경복궁 서쪽 동네와 합쳐지면서 거대한 서촌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이번 나들이는 서대문 안쪽이자 서촌의 원래 지역인 송월동(松月洞)과 홍파동(紅把洞), 행 촌동(杏村洞) 지역과 사직단(社稷壇) 주변을 느긋하게 돌아다녔다. 이미 10번 이상 인연을 지은 곳들이나 서촌(웃대)과 인왕산에 빼앗긴 마음이 좀처럼 돌아오지를 않으니 자꾸만 손 과 발이 간다. ♠ 한양도성(漢陽都城, 사적 10호)과 월암근린공원 주변 ▲ 월암(月巖)근린공원 5호선..
~~~~~ 서울의 동북쪽 지붕, 수락산 여름 나들이 ~~~~~ (수락산보루, 도선사, 동막골) ▲ 수락산보루 ◀ 서울둘레길 동막골 구간 ▶ 동막골 숲길 ▼ 도선사 석삼존불상 서울의 동북쪽 지붕을 이루고 있는 수락산(水落山, 638m)은 상계1동에 살던 10대~20대 시 절 나의 뒷동산이다. 지금은 바로 옆 동네인 도봉동(道峰洞)에서 도봉산(道峯山, 720m)의 그늘을 받으며 살고 있지만 수락산이 뻔히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라 종종 그의 품을 찾 곤 한다. 그곳에는 계곡과 명소, 오래된 절 등 구수한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수락산 서울 구역에 남아있는 미답처(未踏處)를 일부라도 지우고자 아직 발자국 을 남기지 못한 수락산 보루터와 서울둘레길 수락산 구간 일부, 그리고 오래된 석불을 간 직한 도..
' 제주도 겨울 나들이 ' (외도 월대, 수산봉, 납읍리 금산공원) ▲ 제주해협이 바라보이는 외도 해변 ▲ 수산리 곰솔 ▲ 납읍리 금산공원 묵은 해가 아쉬움 속에 저물고 새해가 막 기지개를 켜던 1월의 첫 무렵, 사흘 일정으로 천하에서 가장 작은 대륙, 제주도(濟州島)를 찾았다. 제주도는 거의 13년 만에 방문으로 비행기나 장거리 여객선을 타고 바다를 건너야 되는 부담감 때문에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았다. 허나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수천~수만 리가 되 는 것도 아니고 고작 500km 남짓에 불과하며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 내외면 충분 히 닿는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천하를 마음대로 주유한다는 내가 제주도에게 너무나 소심하게 대한 것 같고, 이러다가는 제주도란 존재를 깜빡 잊어먹을 것만 같았다. 하여 나를..
' 한겨울 산사 나들이, 천안 태조산 각원사~성불사 ' ▲ 각원사 청동좌불상 겨울이 무르익어가던 12월 중엽, 친한 후배들과 충남 제일의 도시인 천안(天安)을 찾았다. 천안에서 문을 두드린 곳은 청동대좌불로 유명한 각원사로 태조산(421m)에 포근히 자리해 있다. 태조산은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王建)이 이곳에서 군사를 양병했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으로 태조봉이라 불리기도 한다. 오전 9시 반에 방학역(1호선)을 출발, 중간중간에 후배들이 합류하여 12시가 지나서 천안 역에 도착했다. 그 장대한 거리를 후배들과 수다를 떨며 가니 체감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 다. 천안역에 이르러 태조산의 품으로 들어가는 천안시내버스 24번(각원사↔동우아파트)을 타 고 20분 정도를 더 들어가 각원사 종점에서 두 발을 내렸다...
' 천하 구석기 유적의 성지,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 '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축제) ▲ 구석기 스타일의 눈사람 (전곡리 선사유적지 구석기축제장) 선사시대(先史時代, Prehistory)란 문자가 없던 시대로 구석기시대(舊石器時代)와 중석기 시대, 신석기시대(新石器時代)를 일컫는다. (청동기시대도 일부 포함됨) 선사시대는 그리 재미도 없고 관심도 별로 없는지라 이따금씩 관련 유적지나 박물관을 찾 는 것이 고작인데, 겨울의 한복판인 1월에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축제'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축제의 대한 호기심도 채우고 미답지(未踏地)도 하 나 줄일 겸 친한 후배와 겸사겸사 그곳을 찾았다. 햇님이 하늘 복판에 머물던 13시, 집 부근 방학역에서 그를 만나 1호선 전철을 타고 ..
~~~ 서울 도심의 신선한 명소, 윤동주 시인의 언덕(청운공원) ~~~ ▲ 윤동주시인의 언덕 소나무 ♠ 청운공원에 마련된 새로운 명소, 문향(文香)이 깃든 윤동주(尹東柱) 시인의 언덕 ▲ 윤동주 시인의 언덕 정상에 세워진 서시 시비(詩碑)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의 서시(序詩) 서울 도심에서 부암동으로 넘어가는 자하문(紫霞門)고개 정상에 '윤동주시인의 언덕'이 도심 을 굽어보고 있다. 창의문(彰義門, 자하문) 남쪽에 둥지를 튼 이곳은 서울 도심에서 가장 하 늘과 가까운 공원이자 인왕산 동쪽 자락에 조성된 청운..
' 늦가을 서울 궁동 나들이 ' (궁동생태공원, 정선옹주묘역, 구로올레길) ▲ 구로올레길 (와룡산~지양산 구간) ▲ 정선옹주 묘역 ▲ 궁동생태공원 천하 제일의 대도시 서울에서 태어나고 서울에서 산지도 어언 30여 년이 넘었다. 남들보 다 일찍 지리(地理)와 역마살에 두 눈이 뜨면서 10대 시절부터 서울에 온갖 명소를 쑤시 고 다녔다. 그렇게 30년 가까이 다녔지만 서울에는 아직도 내 손길이 닿지 않은 미답처( 未踏處)가 수두룩해 나의 자존심을 적지 않게 긁어 놓는다. 늦가을이 절정에 치닫던 어느 평화로운 날, 미답처 사냥을 위해 서울 장안 서쪽 끝에 위 치한 궁동을 찾았다. 이곳은 아직 발을 들인 적이 없는 나에게는 신선한 곳이다. 궁동(宮洞)은 구로구(九老區)의 일원으로 동/서/북쪽이 와룡산(臥龍山)과..
' 설렁탕의 탄생지, 제기동 선농단 (선농대제) ' ▲ 선농단 선농대제 제례상 (2012년) 봄이 한참 절정에 이르는 4~5월이 되면 천하 방방곳곳에서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가 열 려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천하 제일의 대도시로 콧대가 높은 서울에서는 종묘대제(5월 1주 일요일)와 연등회(석가 탄신일 1주 전 토~일), 석가탄신일(음력 4월 8일), 선잠제향(5월 중), 선농대제(4월) 등 이 열리는데(그 외에도 더 있음) 이들 축제 중에서 비싼 설렁탕을 무려 공짜로 제공하는 착한 축제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제기동 선농단에서 열리는 선농대제(先農大祭)이다. ▲ 제기동역에서 선농단으로 이어지는 가로수길(왕산로19길) 선농단 입구인 함경면옥에서 선농..
' 서울 강서구의 지붕을 거닐다. 개화산 나들이 (약사사) ' ▲ 약사사 3층석탑 ◀ 풍산심씨 심사손 묘 ▶ 약사사 석불입상 ▼ 개화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천하 여름이 봄을 밀어내고 천하를 한참 삼키던 6월의 첫 무렵, 친한 후배와 강서구의 상큼한 뒷동산인 개화산을 찾았다. 개화산은 서울 서쪽 끝에 자리한 산으로 서울 북쪽 끝으머리에 매달린 우리집(도봉동)에 서 꽤 먼 곳이다. 비록 같은 서울 하늘 밑에 있지만 서로가 끝과 끝이라 거리도 거의 40 km, 지하철로 가도 족히 1시간 반은 걸려 그곳에 가기도 전에 지쳐 쓰러질 지경이다. 그 러다보니 개화산을 비롯한 강서/양천 지역은 발이 잘안가게 된다. 개화산(開花山, 128m)은 개화동(開花洞)과 방화동(傍花洞)에 걸쳐있는 뫼로 거의 평지로 이루어진 강서구에..
' 묵은 해의 끝에 찾아간 안양예술공원, 안양사터 나들이 ' (김중업건축박물관, 석수동 마애종, 안양사) ▲ 안양사지와 김중업박물관 ▲ 중초사지 당간지주와 3층석탑 ▲ 석수동 마애종 새해가 시작된 지 정말 엊그제 같건만 벌써 연말의 끝에 이르렀다. 이제 며칠이 흐르면 올해는 완전히 끝나고 새해로 포장된 날이 밝아와 연말 우울감에 빠진 인간들에게 새해 의 부질 없는 희망을 안겨줄 것이다. 그렇게 우리네 인생은 챗바퀴처럼 비슷한 데를 돌 고 또 돈다. 하여 연말의 우울감도 잠시 잊을 겸, 올해의 마지막 나들이로 삼성산 남쪽 에 길게 누운 안양예술공원을 찾았다. 안양예술공원은 삼성산(三聖山)과 관악산(冠岳山)으로 오르는 주요 기점으로 경관이 아 름답고 볼거리가 풍부하여 소풍 및 등산/답사/출사/피서 수요가 대..
' 옛 양천고을의 중심지, 서울 가양동 나들이 ' ▲ 궁산에 복원된 소악루(小岳樓) ▲ 궁산 산책로 ▲ 소악루에서 바라본 한강 한강 가을물결 무명베를 펼쳐놓은 듯 무지개다리 밟고 가니 말발굽이 가볍다. 사방들녘 바라보니 누런구름 일색인데 양천 일사에서 잠시 군대 쉬어간다. * 1797년 정조 임금이 양천 관아를 방문하면서 남긴 시 여름 제국의 패기가 기승을 부리던 성하(盛夏)의 한복판에 친한 후배와 강서구 가양동(加 陽洞)을 찾았다. 가양동은 한강(아리수)이 바다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동네로 1992년까지 김포평야(金浦平 野)의 일부를 이루던 농촌이었다. 허나 인근 등촌동(登村洞)과 더불어 아파트단지가 조성 되면서 시가지의 일부로 변해버렸다. 지금이야 강서구(江西區)의 일원이자 서울의 1개 동 에 불과하..
' 서울 도심의 영원한 좌청룡, 낙산 나들이 ' (한양도성, 낙산공원, 비우당, 삼군부총무당) ▲ 낙산공원 한양도성 (낙산에서 동대문 방향) ▲ 자지동천(자주동천) 바위글씨 ▲ 삼군부총무당 ♠ 한양도성(漢陽都城) 혜화문(동소문)에서 낙산공원 구간 ▲ 혜화문에서 낙산으로 이어지는 한양도성 봄과 여름의 팽팽한 경계선인 5월의 첫 무렵, 일행들과 서울의 부실한 좌청룡, 낙산을 찾았다. 한성대입구역(4호선)에서 그들을 만나 혜화동로터리 방면으로 2분 정도 가면 동소문고개가 막 꺾이기 직전에 한양도성과 낙산으로 이어지는 탐방로가 손을 내민다. 이 탐방로는 낙산을 넘어 동대문(東大門)까지 이어지는 2.3km의 도보길로 2012년에 모두 개통 되었다. (동소문 주변이 마지막으로 개통됨) 처음부터 각박한 경사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