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성 허준(許浚)과 동의보감의 탄생지, 서울 가양동(加陽洞) 산책 '▲ 상상으로 재현된 양평군 허준 상 (허준박물관 소재)겨울 제국의 위엄이 저물고 황사(黃沙)와 봄의 해방군이 천하를 두고 다투던 3월 중순 주말, 후배와 가양동 나들이를 나섰다.가양동은 한강 기슭에 자리한 동네로 1990년까지만 해도 김포평야의 동쪽 끝을 이루던 농촌이었다. 허나 개발의 물결이 거치게 밀려오면서 인근 등촌동(登村洞)과 함께 아파트단지가 조성되어 조그만 신도시를 이루게 되었다. 지금은 강서구(江西區)의 일원이자 서울을 이루는 무수한 동의하나로 무심히 지나치거나 자세한 사연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곳은 옛날 양천(陽川)고을의 중심지이자 양천허씨의 영원한 고향으로 많은 명소를 품고 있다.양천은 지금의 가양동을 중..
' 계룡산 나들이 (남매탑, 삼불봉, 천진보탑) ' ▲ 삼불봉에서 바라본 천하 계룡산 동쪽에 자리한 동학사(東鶴寺, ☞ 글 보러가기)를 둘러보고 홍살문 부근에 자리를 잡 아 속세에서 사온 김밥과 계란으로 점심을 때웠다. 고작 김밥 2줄과 계란 2개를 먹었지만 포 만감의 행복이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와 우리를 희롱하려든다. 허나 우리는 그들의 희롱을 물 리치고 남매탑으로 서둘러 길을 재촉했다. 동학사에서 남매탑까지는 거의 40분 거리이다. 처음에는 경사도 완만하고 길 옆에 계곡도 흐 르지만 탑과 한발자국 가까워질 수록 각박한 속세살이처럼 경사가 힘겨워진다. 계곡 역시 어 디로 마실을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인간으로서의 쓸데없는 자존심을 곱게 접어 하늘로 날려버리고 자연에 순응하며 묵묵히 길을 오르다보면 보..
' 계룡산 동학사(東鶴寺) '겨울의 제국이 스르르 그 기운이 다해가던 2월 하순 평일에 후배와 계룡산을 찾았다. 중악(中嶽)이라 불리며 신성시되오던 계룡산의 맑은 정기를 듬뿍 받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저번 주만 해도 날씨가 겁나게 추웠는데, 이번 주는 은근히 포근하여 두꺼운 잠바에 의지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도 뫼에 오르면 좀 추우니 1단계 낮은 잠바와 장갑을 갖추어 길을 떠났다.서울고속터미널에서 유성행 고속버스를 타고 1시간 40분을 달려 대전(大田)의 부도심인 유성(儒城)에 이른다. 여기서 대전시내버스 107번(대전역~동학사)을 타고 다시 20분을 내달려 계룡산의 동쪽 관문인 동학사 종점(학봉리)에 이른다. 휴일 같으면 등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겠지만 평일의 한복판이라 사람들은 별로 없다. 계룡산그늘에..
★ 전국 답사여행의 길잡이 - 문화관광안내도(전국교통안내도) ★ 요즘 아무리 네비게이션과 인터넷 지도가 대세라고 해도 아직은 손으로 펼쳐서 보는 종이지도 만은 못하다고 본다. 인터넷지도와 네비게이션이 아무리 소상히 나오고 편리하다고 한들 그들을 볼 수 있는 모니터나 프로그램, 인터넷이 없으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반면 종이지도는 휴대도 편하고 언제든지 펼쳐 볼 수 있다. 그래서 여행에 뼈가 굵은 본인도 종이지도나 지도책을 선호 한다. 문화관광안내도는 우리나라 전지역(북한 제외)을 1장으로 담은 전국지도로 심플하고 깔끔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우리나라의 주요 명소와 산, 계곡, 바닷가, 유원지, 휴양림, 고속도로 휴게소, 문화유적, 사찰, 섬, 고속도로와 철도망, 도시 등이 아낌없이 나와있으며 깨알같이 나온..
' 서울 도심 속의 전원 마을 ~ 부암동(付岩洞) 산책 '▲ 겨울에 잠긴 석파정 별당하늘 높이 솟은 북한산과 북악산(北岳山), 그리고 인왕산(仁王山) 사이로 움푹 들어간 분지(盆地)가 있다. 그곳에는 수려한 경치를 지닌 부암동이 포근히 안겨져 있는데, 서울 도심과는 고작 고개(자하문고개) 하나를 사이에 둔 가까운 거리로 '이곳이 정녕 서울이 맞더냐~?'의구심을 내던질 정도로 도심과는 생판 다른 전원(田園)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부암동은 북악산과 인왕산, 북한산 사이로 간신히 비집고 들어온 세검정길과 자하문길을 중심으로 가늘게 시가지가 조성되어 있을 뿐, 5층을 넘기는 건물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이다.대부분은 정원이 딸린 주택이나 빌라들이며, 농작물이 자라는 밭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특히 병풍처럼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