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릉 옥천동 은행나무 강릉 도심 한복판인 옥천동 금성로12번길(강릉 중앙시장 동쪽)에는 장대한 모습의 늙은 은행나무가 있다. 이곳은 강릉에서 동해, 태백, 영주를 이어주던 영동선 철도가 지나던 곳으로 철도를 지하로 옮 겨버리고 기존 자리에는 서울의 경춘선 숲길, 경의선 숲길 같은 걷기 좋은 공원길을 만들었다. 옥천동 은행나무 주변으로 올밤공원(옥천동 은행나무공원)이 작게 닦여져 있는데, 나무 높이는 28m,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 6.6m, 밑동 둘레 8.2m, 가지는 동서로 최대 16m, 남북으로 최대 18.5m의 크 나큰 덩치를 지녔다. 그의 추정 나이는 1,000년 이상으로 강릉 지역 나무 중에서 가장 늙었으며, 우리 나라 늙은 은행나무의 대명사인 용문사 은행나무와 비슷한 연배를 자랑한다. 믿거..
1. 영암 열무정과 팽나무(왼쪽의 큰 나무) 영암읍내 한복판에 솟은 작은 동산에 열무정이란 기와집이 있다. 그 옆에는 160년 묵은 팽나무가 높이 자라나 1년 365일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데, 지금은 열무정과 팽나무, 약간의 쉼터 의자, 화장 실이 전부이나 이곳은 호남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정(활을 쏘는 곳)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곳이다. 열무정은 1535년에 창건되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8개의 주연이 걸려있는데, 열무정이란 이름은 조정에서 내린 것이라 전한다. 여기서 활을 쏘던 사람들은 1797년 사포계를 조 직했는데, 사포계는 향리들, 지역 주민들과 이곳을 관리했다. 1858년 크게 중수를 벌였는데, 이때 암행어사 성이호가 600냥, 영암군수 이희빈이 300냥을 지원했 고, 영..
1. 동빙고동 은행나무 (남쪽 밑에서 바라본 모습)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찬 동빙고동 산비탈에 490년 묵은 늙은 은행나무가 도도하게 자리해 있다. 경 의중앙선 전철을 타고 서빙고역~한남역 구간을 지날 때, 한강과 반대 방향(북쪽 방향)에 보이는 동빙 고동 산동네를 유심히 바라보면 주택들 사이로 큰 나무가 시야에 들어오는데, 그가 바로 동빙고동 은 행나무이다. 서울시 보호수의 작은 지위를 지니고 있는 그는 추정 나이 약 490살(1968년 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추 정 나이가 430년), 높이 14m, 나무둘레 4.5m로 한강이 있는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 동네 사람들이 애지중지했던 나무로 지금도 동네 정자나무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2. 동빙고동 은행나무에서 바라본 좁은 천하 주택들로 가득한 동빙..
1. 당산동 은행나무 당산역(2/9호선) 동쪽 한강변 언덕에 맵시가 좋은 늙은 은행나무가 있다. (당산역에서 동쪽으로 400 m 떨어져 있음)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된 그는 추정 나이 약 630년(1968년 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추정 나이가 580년), 높이 21m, 나무둘레 5.45m의 큰 나무로 언덕 정상에 높이 솟아 있는데, 조선 초기에 이곳을 지나던 제왕이 여기서 쉬어간 것을 기념하고자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동네 사람들이 그를 마을 수호신으로 삼아 매년 동제를 지냈으며, 그 악명 높은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당산동, 양평동 일대가 침수되자 마을 사람들이 나무 밑으로 피신해 위기를 모면했다. 그 연유로 서쪽에 당집(부군당)을 지어 제를 지냈다. 영등포구에서 가장 늙은 존재이자 서울에 전하..
1. 우면동 형촌 회화나무 월산대군 이정 태실이 깃든 태봉 북쪽에는 형촌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우면산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풍양조씨가 1740년대에 들어와 닦은 마을로 그 시절 가시덤불이 무성하여 가시내꿀(또는 샛 말)이라 불렀는데, 그것을 한자로 표시해 형촌이 되었다. 풍양조씨의 집성촌으로 계속 이어오다가 1963년 경기도 시흥군에서 서울로 편입되었으며, 강남 개발 이후 마을 개량 사업을 벌여 지금에 이른다. 개량 사업으로 인해 주민 절반 이상이 마을을 떠났고 그 틈을 타 외지인들이 대거 들어왔다. 그러다보니 토박이 주민의 주택과 외지인과 졸부들의 저택, 빌라 가 공존하는 어색한 현장이 되었다. 형촌에는 늙은 보호수 2그루(회화나무와 돌배나무)와 석불, 성정승묘, 우면산 자연생태공원 등의 명 소..
1.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 (영월 은행나무) 하송리 은행나무는 동강이 바라보이는 영월읍내 남쪽 언덕배기에 자리해 있다. 추정 나이는 최소 1,000년, 최대 1,200년에 이르러 우리나라 최대의 은행나무로 추앙을 받는 용문사 은행나무와 연배 가 비슷하다. 높이 29m, 둘레 14.8m의 큰 덩치를 지녔으며, 용문사 은행나무와 원주 반계리 은행나 무, 서울 성균관 은행나무, 서울 방학동 은행나무 등과 함께 은행나무 명소로 추앙을 받는다. 호랑이가 담배 맛을 알기 이전에는 나무 옆구리에 대정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전하나 어느 세월이 잡 아갔는지 흔적도 없으며, 영월읍내가 하송리 지역으로 확장되면서 나무 주변으로 집들이 꾸역꾸역 들 어와 주거지 한복판 언덕에 자리하게 되었다. 나무의 원래 줄기는 죽어 없어지고 ..
1. 면천읍성 서쪽 성곽 (서치성 북쪽) 당진 면천면의 중심지인 성상리 지역에 옛 면천읍성이 남아있다. 지금은 당진시에 딸린 면천면의 중 심지이나 예전에는 면천(면천군)이란 독자적인 고을로 그 고을의 중심지가 바로 성상리이다. 면천읍성은 조선 초기에 축성된 것으로 둘레는 약 1,200m이다. 자연석을 다듬어서 축조했는데, 20 세기 이후 고약한 왜정의 고의적인 읍성 훼손과 저수지 공사, 마을 민가 보수용 등으로 성곽을 마구 잡이로 뜯어 내면서 지금은 겨우 일부만 전하고 있다. 서쪽 성곽과 남쪽 성곽이 그나마 좀 남아있는 데, 서쪽 성곽은 높이가 최대 3.6m로 서쪽 성곽 안쪽 부분은 사다리꼴 모양으로 비탈지게 닦았으며, 바닥 폭이 6.8m, 윗면 너비는 2.4m이다. 성문은 4개가 있던 것으로 여겨지나 ..
1. 삼척 도계리 긴잎느티나무 도계읍내 동부에 있는 도계중학교 북쪽 공원에 도계 지역의 오랜 명물인 긴잎느티나무가 있다. 그는 나이가 무려 1,000살 이상을 헤아리는 아주 늙은 나무로 높이 약 22m, 가슴 높이 둘레 8.9m, 밑동 둘레 11.1m에 큰 덩치를 지녔다. 가지는 동서로 최대 32m, 남북으로 최대 23m 정도 퍼져있는데, 가지가 퍼져있는 범위에 보호 난간을 둘렀다. 왜정 때는 높이가 27m에 이르렀다고 하며, 1988년 태풍으로 큰 가지가 일부 부러지기도 했으나 그 것 외에는 별탈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마을의 서낭당(성황당) 나무로 고려 후기에는 많은 선비들이 이곳으로 피신한 적이 있다고 전하며, 나무 주위로 도계여중(현재 도계중학교)이 들어서고 그 학교 운동장에 얼떨결에 자리하게 되..
1. 속초 설악동 소나무 설악산국립공원 사무소(설악산국립공원 설악동 탐방안내소) 앞 교차로에 있는 설악동 소나무는 500~ 600년 정도 묵은 늙은 소나무이다. 높이 17m, 가슴 높이 둘레 4.03m, 밑동 둘레 5.8m에 큰 나무로 가지는 동서로 16m, 남북 19m 정도 퍼져 있다. 지상 2.5m 부근에서 줄기가 3개로 갈라졌는데, 그중 양쪽 2개는 죽었고, 가운데 줄기만 살아 남아 나무를 유지한다. 설악동을 상징하는 나무로 마을을 지켜주는 서낭나무로 애지중지되었으며, 음력 3월 3일과 9월 9일에 당제를 올려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또한 나무 옆에 돌을 쌓으면 오래 산다는 이야기가 있어 소나무 그늘에는 사람들이 쌓아놓은 돌무더기들이 마를 날이 없었다. 허나 소나무 주변 도로 개설 등으로 돌 무더..
1. 금천고을 동헌관아터 경기도의 일원이었던 금천고을(금천현)은 호암산 그늘인 금천구 시흥동을 중심으로 금천 구와 관악구, 구로구 지역, 경기도 광명시와 시흥시, 안양시, 군포시, 의왕시를 관리하던 너른 고을이었다. 시흥5동 은행나무교차로 일대가 금천고을의 중심지로 관아(동헌)와 향 교, 객사 등이 있었으며, 그 주변으로 도시가 형성되었다, 시흥고을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정조 임금이 사도세자의 묘역인 현륭원으로 참배를 갈 때, 이곳을 거쳐갔다. 고약했던 왜정 시절, 금천고을의 관청 건물들은 모두 파괴되었고 금천향교(시흥향교)는 과천향교에 강제 통합되어 사라졌다. 그래도 시흥고을(시흥군)의 중심지 역할은 유지했으 나 시흥동을 비롯한 현재 금천구 지역이 서울에 편입되면서 서울 영등포구 땅이 된다. 하 여 시..
' 인왕산자락길, 황학정, 서촌 늦가을 나들이 ' ▲ 인왕산자락길의 만추(晩秋) 늦가을이 그 절정에 이르던 11월 한복판의 어느 평화로운 날, 서울 도심에 숨겨진 상큼 한 자락길 인왕산자락길(숲길탐방로)을 찾았다. 인왕산자락길은 서울 도심의 영원한 우백호(右白虎), 인왕산(仁王山) 동쪽 자락에 닦인 둘레길로 2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제1코스(2.7km)는 인왕산길을 졸졸 따라가는 길 로 윤동주문학관에서 사직단(사직공원)까지 이어진다. 경사가 완만해 그리 힘들이지 않 고 이동할 수 있으며, 인왕산 정상으로 인도하는 산길이 여럿 손짓해 언제든 정상 쪽으 로 방향을 틀 수 있다. 다만 인왕산길이 차량 왕래가 빈번하다보니 비록 작은 소음이지 만 종종 적막을 깨뜨린다. 본글의 주인공인 제2코스는 숲길탐방로(..
' 여름맞이 산사 나들이 ~ 논산 쌍계사, 송불암 ' ▲ 쌍계사 대웅전 ▲ 쌍계사의 자랑, 대웅전 꽃창살 ▲ 송불암 미륵불 여름이 봄을 몰아내고 제국의 기틀을 다지던 6월의 첫 무렵, 오랜만에 충남 논산(論山)을 찾았다. 논산으로 멀리 발걸음을 한 것은 그곳 쌍계사의 꽃창살이 그렇게나 아름답고 유명하다 하 여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고자 함이다. 그래야 나중에 저승에 가서도 꾸중을 듣지 않겠지? 다행히 쌍계사입구까지는 시내버스가 1일 10여 회 오가고 있어 접근편도 벽지치고 양호하 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영등포역에서 호남선 무궁화호 열차에 나를 담아 논산역으로 보냈다. 논산까지는 3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버스 시간에 아직 여유가 있어 논산역 동쪽에 자리한 논산시내버스 종점(덕성여객)으로 이동해 차를 기..